LH 주택 공급과 메가 프로젝트 뒷받침 막중, 이성훈 사장 취임 초기부터 실행력 강화 분주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6-07-21 16: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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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발빠르게 현장 중심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주택 공급 확대 등 주요 국책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가 정부 건설·부동산 정책 핵심 집행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 사장은 ‘실무형 정책전문가’로서 역할에 충실하려는 행보를 보인다.
▲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취임 이후 현장 중심 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과 주택 공급 확대 등 주요 국책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이 사장이 지난 6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를 보면 공급 선행 지표인 착공 및 인허가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서울 지역 2026년 1~5월 누적 착공 실적은 9630가구로 1년 전 같은 기간 1만787가구보다 10.7% 줄었다. 인허가의 경우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실적은 1만905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속도감 있는 공급대책과 현실에 부합하는 실수요자 지원대책을 촘촘하게 마련하고, 조세제도를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기초해 정비하겠다”고 밝히며 주택 공급 확대와 사업 기간 단축을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부동산 대토론회’ 열고 국민 의견을 청취한다. 주택 공급과 주택금융, 부동산 세제와 관련한 국민 제안을 받는 토론회 홈페이지에는 21일 오후 2시 기준 3천 건이 넘는 의견이 접수됐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국민 의견까지 수렴하는 가운데 이를 현장에서 집행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 추진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성훈 사장은 약 8개월 동안 이어진 수장 공백으로 추진이 지연된 주요 사업의 일정을 점검하고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데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3일 취임한 이 사장은 지난 8일 첫 공식 행보로 LH에서 직접 시행하는 서울 서리풀지구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서리풀지구는 1지구 1만8000호, 2지구 2000호로 구성돼 모두 2만 호 공급이 예정돼 있다.
2025년 서울 지역 연간 착공 실적이 3만2119가구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리풀지구 착공이 서울권 주택 공급 확대를 이끌 가능성이 큰 셈이다. 2026년 2월 국토교통부가 서리풀 1지구를 공공주택지구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2지구까지 지정을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장은 서리풀지구 사업 착공 시기를 기존 계획인 2029년보다 1년 이상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지주택공사는 주민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주민·지방자치단체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 운영을 기반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주택 공급과 함께 정부의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도 이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6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피지컬 AI 등을 포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공개하며 이와 연계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 시기를 기존 2045년에서 2033년으로 앞당긴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산업단지 내 반도체 팹(반도체 생산공장) 1호기의 경우에는 가동 시기를 2030년에서 2029년으로 당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공사가 이미 6개월 지연된 상황에서 지난 9일 이 사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업현장을 방문해 잔여보상 절차 마무리와 착공 준비를 병행하는 등 사업 기간 단축에 필요한 ‘패스트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이성훈 사장이 9일 경기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산업현장에서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모습.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난 16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1공구 조성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토지주택공사는 조성공사 관련 실적 만점 기준도 완화해 사업에 속도를 높인다.
최근 10년간 동일한 종류의 공사실적 기준으로 전체 사업비 약 1조860억 원의 80%인 8544억 원 이상을 충족하면 만점을 받도록 했다. 기존 100% 충족 시 만점이었던 것과 비교해 대폭 낮아진 것으로 조성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가 늘어나며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 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정책 기획은 물론 현장 행정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아 정부 건설·부동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에서 이 사장은 재정담당관실·물류시설정보과장·도로운영과장·부동산개발정책과장·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등을 거쳤으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친환경기후조정국장과 경기도 건설국장도 역임했다. 특히 최근까지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맡으며 이재명 정부의 전반적인 주택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 사장은 청와대 비서관을 맡을 정도로 부동산 정책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라며 “인프라 조성과 더불어 신속한 주택 공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