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인공지능 서버 시스템 출시가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삼성전기를 비롯한 협력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새 인공지능(AI) 반도체 ‘루빈’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서버용 시스템의 출시가 예상보다 1년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6일 “엔비디아 AI 서버 시스템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떠오르며 삼성전기를 비롯한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을 유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8.09% 하락한 182만8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는 엔비디아가 카이버 NVL144 서버용 시스템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질을 겪으며 일정이 12개월 이상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카이버 NVL144는 엔비디아가 2027년 출시를 예고한 고성능 인공지능 데이터서버용 시스템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루빈’ 시리즈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144대를 하나로 연결해 뛰어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해당 시스템에 사용되는 기판이 대량생산 과정에서 충분한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출시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출시가 연기되거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 일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72대를 연결하는 시스템 두 개를 연결해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객사들이 복잡한 구조와 높은 운영 난도, 낮은 비용 효율성 등을 이유로 해당 제품의 채택을 거절하면서 계획이 백지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미애널리시스는 결국 엔비디아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AMD나 구글과 같은 경쟁사의 인공지능 반도체가 시장 진입을 확대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 시장 확대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관련 기술주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 시장 전반에 투자심리가 다소 악화하며 투자자들이 작은 악재에도 크게 반응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기관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개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신형 시스템의 출시 지연이 반드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개리 탄 매니저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뒤 증시 개장에 따른 투자심리 불확실성,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임박 등 변수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전기를 비롯한 기판 업체들의 주가가 이미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와 미국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세미애널리시스의 차세대 인공지능 서버 시스템 출시 지연 전망과 관련해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