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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 "재생에너지 정전 늘리는 원인 아냐, 잘못된 인식 바로잡아야"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6-23 1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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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 "재생에너지 정전 늘리는 원인 아냐, 잘못된 인식 바로잡아야"
▲ 지난해 4월 정전으로 불이 꺼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시내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재생에너지가 정전 가능성을 높인다는 인식이 잘못됐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내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는 국제 데이터와 주요 대정전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재생에너지 확대와 정전 증가 사이에 일관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리팩트는 기후미디어허브와 에너지전환포럼이 합작해 지난해 출범시킨 재생에너지 관련 팩트 검증 플랫폼이다. 국내 전력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이번 팩트 체크는 세계은행이 집계한 ‘계통평균 정전지속시간 지수’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해당 데이터는 2015~2019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을 대상으로 정전지속시간과 빈도 등을 집계한 지표다.

이를 리팩트가 분석한 결과 2015~2019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한 OECD 32개국 가운데 영국, 일본, 프랑스, 헝가리 등 17개국은 오히려 정전시간이 감소했다.

정전시간이 증가한 국가는 미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페인 등이었다. 한국과 독일은 정전시간이 변화하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확대폭과 정전시간 변화 폭 사이에서도 뚜렷한 비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5년 동안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8.15%포인트 높아진 리투아니아에서 정전시간은 36초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재생에너지가 정전의 원인이 됐다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정전 원인은 인프라 노후로 확인됐다.

리팩트가 국제 연구기관 제로 카본 애널리틱스가 집계한 2005~2025년 세계 주요 대정전 20건 분석 결과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가운데 11건의 원인이 인프라 결함이었다.

그 외에는 인적 오류가 6건, 자연재해 및 극한 기상현상이 5건, 투자 부족이 4건 등이었고 전력망 과부하 및 불안정은 단 3건에 불과했다.

이번 분석에 검토자로 참여한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2003년 미국 북부와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일어난 북미대정전, 같은 해 이탈리아-스위스 연계선 차단에 의한 이탈리아 대정전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우루과이 정전, 인도 대정전 등 거의 매년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정전이 발생했다"며 “이들 정전의 이유는 대부분이 전력 인프라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정전이 발생하면 재생에너지가 원인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많이 하지만 이번 리팩트 보고서가 밝혔듯 재생에너지가 증가한다고 정전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면서 달라지는 특성에 대비해 적절한 안정화 대책을 수립해야 전력 공급의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민수 한국에너지기술조합 연구위원도 "정부 목표대로 10년 뒤인 2035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를 달성해도 이는 2025년 전 세계 평균 33.8% 보다 3.8%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에너지전환 속도에 맞춰 한국도 전환을 더욱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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