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재수 후보의 부산광역시장 당선이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의 영남권 세력 확장을 위한 ‘동진행보’에 중요한 성과를 안긴 셈이다.
전 후보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보수 결집’의 장벽을 넘고 부산시장에 올라 국민의힘의 핵심 기반인 PK, TK 지역에 민주당의 세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 ▲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2일 부산 서구 이면도로에서 차량 유세를 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방선거 개표결과를 보면 전 후보는 오전 2시27분 기준으로 개표율 87.71%에 50.51%의 득표를 기록하며 당선이 유력하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50.2%의 표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장기간 입지를 키워 왔던 전 후보가 부산 유권자들의 지지를 재차 증명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전 후보는 민주당의 부산시장 탈환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후보에 올랐다. 4월 발표된 경선 결과에서 과반 득표를 얻으며 최종후보자로 확정돼 당내 입지를 확인했다.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속 3선에 성공하며 지역 내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온 만큼 부산시장 출마에 적임자로 확고한 신뢰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 후보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상황에서 경선에 출마했다. 결국 부산시장 최종후보 확정은 굳건한 지지 기반을 재차 증명한 계기가 됐다.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전 후보의 혐의에 공소시효 만료 및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해 수사를 종결하며 전 후보의 법적 리스크를 어느 정도 덜어냈다.
하지만 관련 의혹은 여전히 부산시장을 놓고 맞붙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공세에 불을 붙였다.
박형준 후보는 5월12일 부산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 후보의 금품 수수 관련 의혹을 나열하며 부산 시민들의 의심이 걷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5월18일에는 부산지방검찰청에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사건 재수사 촉구 진정서를 냈다. 5월26일 후보 토론회에서도 비리가 있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전 후보는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뒤 수사 결과가 나왔다며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면 악의적 흑색선전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결국 부산시장 선거 결과를 통해 관련 의혹을 넘어서며 굳건한 지지를 증명한 셈이다.
전 후보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난 뒤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으로 일했다.
2006년 부산에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광역시 북구청장 열린우리당 후보로 선출직에 처음 도전한 뒤 여러 차례의 실패를 딛고 유권자들의 신임을 얻었다.
전 후보는 2008년과 2013년 제18대 및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북구•강서구 갑 후보로 나섰지만 연속으로 낙선했다.
하지만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같은 지역구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2020년 21대, 2024년 22대 선거에서 당선되며 연속 3선에 성공했다.
2025년 7월 제24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취임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해양신산업 육성 등 전략을 발표하고 추진해 왔다. 결국 해양수산부와 HMM 본사의 부산 이전으로 이를 일부 실현했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020년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사실상 인정하고 사퇴한 뒤 실형을 받은 만큼 민주당의 부산시장 탈환은 쉽지 않은 과제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서 전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의 세력 확장에도 기여해 더욱 값진 승리로 평가된다.
전 후보와 함께
김부겸 대구광역시장 후보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도 이번 선거에서 보수 텃밭으로 꼽히던 영남권에 본격적으로 민주당의 영향력을 넓히는 ‘동진행보 전략’에 뛰어들었다.
제9회 지방선거에서 현재 김상욱 울산광역시장의 당선도 유력해 민주당의 동진행보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시장에는 경합 끝에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지만 민주당이 영남 지역에 세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 후보는 부산시장에 출마하며 50조 원 규모의 동남투자공사를 설립해 조선과 해운, 항만과 물류, 제조업 혁신 및 대형화를 이끌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가덕도 신공항 완공 및 개항, 낙동강 인공지능(AI) 산업벨트 구축, 글로벌 물류 트라이포드 조성, 부산울산경남 지역 교통망 완성으로 30분 생활권 구축, 경부선 철도 단계적 지하화 등 과제도 추진한다.
이재명 정부도 가덕도 신공항과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 등 정책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전 후보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어 공약을 추진할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불기소 처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