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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그룹 고배당 가능해졌다, 주주환원 명분에 이병만·이병주 승계 재원 마련도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4-02 15: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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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그룹 고배당 가능해졌다, 주주환원 명분에 이병만·이병주 승계 재원 마련도
▲ 코스맥스그룹의 배당 확대를 두고 향후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의 승계 재원 마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코스맥스그룹이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 최초로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면서 사실상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강조하는 주주환원 확대라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의 승계 재원 마련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이 고배당 정책을 계기로 승계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스맥스그룹은 조세특례제한법 제104조의27에 따른 배당 세제 혜택 대상인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며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공식화했다.

코스맥스의 2025년 결산 배당금은 모두 374억 원으로 2024년과 비교해 43.5% 늘었다. 여기에 연결기준 주주환원율 30.4%를 기록하며 고배당기업 가운데 ‘배당 노력형’ 요건을 충족했다. 해당 요건은 배당성향 25% 이상을 유지하고 직전 연도보다 배당금을 10% 이상 늘린 상장사에 적용된다.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도 배당성향 25.5%를 기록하며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2025년 결산 배당금은 75억 원으로 2024년보다 73.3% 늘었다. 

이런 흐름을 놓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전략의 하나라는 것이 코스맥스그룹의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맥스비티아이는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배당정책 유지, 배당 예측가능성 제고,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한 일정 운영 등이 핵심 내용으로 제시됐다.

배당 확대는 주요 주주인 오너일가에게도 호재일 수밖에 없다.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최대주주는 모친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으로 지분율은 22.61%다. 이병만 부회장과 이병주 부회장이 각각 19.95%를 보유하며 뒤를 잇고 있고 형제 간 지분율도 동일하다.

주주환원 강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배당을 확대하는 것은 경영 전면에 나선 두 형제의 지분 승계에 필요한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분 증여 과정에서 대규모 세금 부담이 뒤따르는 만큼 배당 확대가 재원 마련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맥스그룹 고배당 가능해졌다, 주주환원 명분에 이병만·이병주 승계 재원 마련도
▲ 코스맥스가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코스맥스 사옥. <코스맥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해 배당금을 2024년보다 73.3% 늘렸다. 지주사 지분을 각각 20%가량 보유한 이병만·이병주 부회장 형제는 각각 15억 원씩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배당 확대가 결국 두 형제의 현금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코스맥스의 배당 확대도 마찬가지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배당은 2024년과 비교해 43.5% 증가했다. 코스맥스가 늘린 배당은 최대주주인 코스맥스비티아이로 유입되며 지주사의 이익잉여금을 확대하고 이는 다시 지주사의 배당 여력을 넓히는 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병만·이병주 부회장은 사업회사인 코스맥스 지분을 사실상 보유하지 않고 지주사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이병만 부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69주에 그치고 이병주 부회장은 보유 지분이 없다. 이러한 구조에서 코스맥스의 배당 확대가 곧 지주사의 수익 기반 강화로 이어지고, 이는 두 형제에게 안정적 현금 유입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오너일가의 나이와 코스맥스그룹의 최근 인사를 보면 승계 시계는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회장은 1946년생, 서성석 회장은 1952년생으로 승계를 본격화해야 하는 시점을 이미 넘겼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올해 두 형제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점까지 감안하면 지분 증여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전체 지분의 5분의 1이 넘는 지분 이전에는 막대한 증여세가 수반되는 만큼 충분한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결국 코스맥스의 배당 확대는 주주환원을 넘어 지주사의 재무 여력을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오너 2세의 배당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당장의 배당 증가뿐 아니라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승계 국면에서의 유동성 확보 전략이 한층 정교해진 셈이다.

한국의 고배당기업 제도는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하는 구조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배당이 대주주에게도 직접적인 현금 유입 통로로 작용하는 만큼 이를 주주환원과 동시에 승계 준비와 연결 짓는 시각도 무리한 해석은 아니라는 반응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코스맥스그룹은 배당 확대와 승계 간 연관성에 선을 긋고 있다. 승계와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으며 이번 고배당 요건 충족은 밸류업 공시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고배당요건 충족과 승계는 전혀 무관하고 배당성향을 높인 것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며 “주주배당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30%로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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