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 아이오닉9 전기차가 1월20일 제주도 V2G 시범사업장에서 충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이동형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인프라 구축과 규제 정비가 사업 확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황웅태 EV에너지사업실장 상무는 30일(현지시각) 로이터를 통해 “양방향 충·방전 서비스(V2H)는 전기차 구매 결정 시 중요한 차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2H는 전기차 전력을 활용해 가정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전기차를 충전하고 가격이 높아지면 전기차로 가정용 전력을 공급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또한 정전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차량 전력으로 가정 전기 사용을 유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아이오닉 9과 기아 EV9 등에 V2H 기능을 적용했으며 향후 확대를 추진해 판매 차별화를 노린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28일 한국과 유럽에서는 차량-전력망 연결(V2G)를 미국에서는 V2H 서비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황웅태 상무는 “V2H를 통해 전기차는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가정용 에너지 자산으로 자리하게 된다”며 “전기차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시스템은 분산형 재생에너지원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가 가정에 전력 공급원은 물론 전력망 전체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는 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는 양방향 충·방전 기능을 갖춘 전기차와 트럭이 63만 대를 웃돈다. 한국과 중국 및 호주와 유럽 등에서도 V2G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 외에 테슬라나 포드 등 다른 업체도 전기차에 양방향 충·방전 기능을 탑재한다.
다만 황 상무는 “2030년에 해당 기술이 완전히 보편화할 것”이라면서도 “차량과 충전 인프라는 물론 전력망과 규제 체계 전반에 걸쳐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