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6-03-09 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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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전쟁으로 국내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유주 에쓰오일(S-Oil)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며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계 빅4 가운데 유일한 '순수 정유주'인 에쓰오일이 유가 상승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3월 정유업계 빅4 가운데 에쓰오일 주가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정부가 석유 제품 최고가격제 도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9일 에쓰오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77%(1천 원) 내린 12만8700원에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6% 가까이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크게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에쓰오일 주가는 이날까지 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13.3%, 코스피지수는 15.89% 급락했다.
에쓰오일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4대 정유사 주가도 주춤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주가는 7.44% 하락했고, GS(GS칼텍스)와 HD현대(HD현대오일뱅크) 주가도 각각 5.09%와 10.08% 내렸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정유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여겨지지만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은 에쓰오일과 달리 지주사로 상장돼 있거나 배터리사업 등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이에 유가 상승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4개 정유사는 정유·화학 외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에쓰오일은 ‘순수 정유주’로 정유·화학·윤활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정유 마진 개선 시 그 영향이 회사 전체 수익성에 오롯이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고 바라봤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란 사태 이후 에쓰오일의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4만8천 원에서 12만7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6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정제 마진 강세 등에 힘입어 에쓰오일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다”며 “에쓰오일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러-우 전쟁 당시와 비슷한 3조2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며 정유주 투자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LS증권은 정유·화학 산업 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비중유지(Equal-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정경희 연구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확전 영향으로 원유·가스, 정유·화학제품 생산과 차질이 한국 정유 마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