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일부 공개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의 경영승계 후보군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당연하게 거론되는 3인 부회장단과
이호성 하나은행장 이외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4명의 이름이 포착됐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김용석 하나캐피탈 사장,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사장,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6일 하나금융 2025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가 구체적으로 명시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구체화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업계 모범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하나금융은 2025년 말 기준 내부 9명, 외부 5명을 더해 모두 14명의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선정된 경영승계 내부 후보군에 전략과제를 부여하고 대상자로부터 보고를 받는다. 이 활동내역을 기재하면서 보고 대상자의 이름도 함께 공개한 것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2025년 6월 내부 후보군 가운데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김용석 하나캐피탈 사장,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사장이 각자 전략과제 수행을 발표·보고했다고 알렸다. 2025년 9월에는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과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이 전략과제 발표를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내부 후보군에 포함된 비은행 계열사 사장들의 명단이다.
| ▲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왼쪽)과 김용석 하나캐피탈 사장이 하나금융지주 경영승계 내부 후보군에 포함됐다. <하나금융그룹> |
일반적으로 하나금융 경영승계 내부 후보군에는 현직 회장과 부회장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된다. 그리고 계열사 CEO 가운데서는 자연스럽게 은행장이 이름을 올린다. 은행이 지주 실적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하나금융의 13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어느 곳의 대표가 후보군에 들고 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내부 후보군 명단에서 보통 추측의 영역으로 남겨두게 되는데 그 빈칸에 들어갈 답이 일부 확인된 것이다.
먼저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외환사업부장, 외환사업단장, CIB그룹장, 기업그룹장 등을 지낸 ‘기업금융·외환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에서는 트래블로그와 기업카드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하나카드를 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1위로 끌어올렸다.
김용석 하나캐피탈 사장은 하나은행 여신그룹장(부행장)을 지내며 다양한 여신 심사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하나캐피탈의 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사장은 은행 영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강점인 인물이다. 하나은행 광화문지점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광주전북영업본부장, 광주전남콜라보장(본부장), 호남영업그룹장(부행장)을 지냈다.
2025년부터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맡아 리테일 금융 부문 확대를 이끌고 있다.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은 경영전략과 재무기획, 자금 운용 등에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은행에서 자금시장사업단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 ▲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사장(왼쪽),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하나금융지주 경영승계 내부 후보군에 포함됐다. <하나금융그룹> |
하나생명에서는 판매 채널 다각화 등으로 흑자전환을 이끌었고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도 높게 평가 받아 2025년 말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국내 금융지주에서 경영승계 후보군 명단이 확인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하나금융의 사례가 더욱 특별하게 여겨지는 배경이다.
KB·신한·우리금융이 최근 내놓은 202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서도 내부 후보군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없다. KB금융은 내부 후보군으로 10명을, 신한금융은 6명을, 우리금융은 5명을 관리하고 있다며 인원수를 공개할 뿐이다.
하나금융 역시 그동안은 내부 후보군에 관한 구체적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2024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서는 전략과제 수행 보고 설명 부문에 대상자가 언급되지 않는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