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테르 마자르 헝가리 티서당 대표가 16일 메죄쾨베슈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를 향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헝가리 총선을 한달여 가량 앞두고 여당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헝가리 여당은 삼성SDI를 비롯한 배터리 기업을 적극 유치해 경제 성과로 내세웠는데 최근 공장의 환경 오염물질을 둘러싼 우려가 퍼져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여론조사기관 메디안의 자료를 인용해 헝가리 제1야당인 티자당이 집권 여당인 피데스당과 지지율 격차를 20%포인트로 벌렸다고 보도했다.
메디안은 4월12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를 상대로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조사했다.
페테르 마자르 티서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야당이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사”라고 입장을 냈다.
블룸버그는 삼성SDI 배터리 공장의 유해 물질 오염 문제를 우려하는 헝가리 유권자 여론이 반영돼 집권 여당에 지지율이 낮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를 필두로 헝가리 여당은 배터리 공장을 적극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했다고 홍보하는데 환경 우려로 유권자의 반발을 샀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삼성SDI의 환경 문제를 오르반 정부가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유권자 견해를 근거로 제시했다.
메디안의 여론조사 대상 가운데 75%는 오르반 정부가 삼성SDI 공장의 오염 수준을 수년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헝가리 매체 텔렉스는 12일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2023년 3월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헝가리 정권이 경제 악영향과 정치적 타격 등을 우려해 정부 차원의 조치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도 텔렉스는 제기했다.
다만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오르쇼여 라초바 분석가는 “야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도 “여당이 16년을 집권했던 만큼 아직 완전히 밀렸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