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 핵심 사업부 대표를 맡은 차우철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 사장(왼쪽)과 정현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 부사장이 올해 다른 출발선에 섰다. 롯데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수익성 개선 과제를 해결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현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부사장과 차우철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 사장의 표정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말 롯데쇼핑의 핵심인 각 사업부 수장에 새로 부임했는데 앞에 놓인 현실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이끄는 롯데백화점은 실적 반등에 성공한 기세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 사장이 이끄는 롯데마트는 국내 사업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라 수익성 개선과 관련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롯데쇼핑 실적 발표를 보면 지난해 백화점사업부와 마트&슈퍼사업부의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백화점사업부는 2025년 매출 3조2127억 원, 영업이익 49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2.5% 증가했다.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내수 둔화라는 국내 유통의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플래그십 점포 중심의 성장 속에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대 등 외부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흐름은 1년 전과 대비된다. 2024년만 해도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탓에 ‘유통 공룡의 성장 한계’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콘텐츠 부족과 소비 둔화가 동시에 겹치면서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실적 반전에 성공하면서 정 대표는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 조직 재정비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조정, 점포 재단장 같은 중장기 과제를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안정적 환경에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물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2025년 연간 국내 백화점 점포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0위 안에 드는 롯데백화점 점포는 서울 잠실점과 본점 등 2개에 그친다. 신세계백화점은 4곳, 현대백화점은 3곳을 가지고 있는데 '유통 1위'라는 롯데그룹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만큼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점포 재단장 등에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