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가 국내 정유업에는 긍정적이지만 화학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16일 “이란 신정 체제 이후 최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최근 배럴당 60달러 선도 넘어섰다”며 “국내 정유업에는 긍정적일 수 있고 화학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이란 사태가 국내 정유업에는 긍정적이지만 화학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한 유전. <연합뉴스>
최근 이란에는 반정부 시위에 따른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통화 가치 및 물가 폭등이 주된 계기로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약 3천 명에 이른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군사 개입 가능성도 계속해서 언급했다.
지정학적 위험 증가에 WTI는 현지시각으로 13일과 14일 배럴당 60달러를 넘겼다. 다만 트럼프대통령이 일단 관망세를 보여 15일에는 4.52% 급락하며 59달러선으로 내려섰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고 있어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란 정권 교체 시나리오로 이어지면 지정학적 위험은 상당 기간 유가를 밀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약 100~140만 배럴(bpd) 수출 차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65~70달러까지 단기 상승 뒤 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기업에게는 긍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이란 거래국가 대상 추가 관세를 예고해 이란산 원유의 주요 사용국인 중국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LS증권에 따르면 이란 원유 수출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 추가 관세를 예고했는데 이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국 원유 수입을 옥죄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수입 원유 공급에 일정 부분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중질유 수입 차질에 따라 아시아 경유 등의 공급이 기존보다 빠듯해질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생산능력의 약 50~60%를 수출하는 한국 정유 산업에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화학산업에게는 이란 사태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원료가가 높아지게 되서다.
LS증권에 따르면 지난해말만 해도 유가 시장 전망은 2026년에 2025년 대비 평균 약 10% 내리는 것이었다. 다만 유가는 최근 15일 사이에 올랐다.
또한 납사분해시설(NCC) 기반 국내 화학업계와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원료가를 가늠하는 헨리 허브(HH) 천연가스 가격은 조정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범용 화학 대표 제품인 에틸렌의 지역별 비용에서 HH에 연동된 에탄 가격 대비 유가에 연동된 납사 가격은 원가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며 “최근 약 2주 동안 한국 등 NCC 원가는 미국 ECC 대비 같은 에틸렌 1톤을 생산할 때 약 20%의 가격 상승 압력을 맞닥뜨린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어 “이런 점은 산업 전반의 과잉 생산능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NCC의 수익성이 위축되는 요인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HH와 납사 사이 상대적 가격 추이를 확인해야 하나 현재로선 연말 예상 대비 아시아 NCC에 부정적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