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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미국 전력망 시장 진출 본격화, 김동철 전력요금 동결에 해외서 실적 개선 노려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6-01-12 1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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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의 미국 초고압 송전망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올해 전력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미국 송전망을 비롯해 해외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미국 전력망 시장 진출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1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철</a> 전력요금 동결에 해외서 실적 개선 노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올해 전력요금 동결에도 해외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 중부, 텍사스, 중서부 등 지역에서 추진되는 765kV(킬로볼트) 송전망 인프라 확충 사업에 참여한다.

한전은 미국 전력분야 1위 엔지니어링 기업인 번스앤맥도널과 765kV 송전망 기술컨설팅 계약(MSA)을 최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전은 국내에서 축적한 765kV 송전망 설계·건설·운영 등 전 주기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번스앤맥도널이 추진하고 있는 미국 765kV 송전망 사업 설계 기술검토와 기자재 성능시험을 비롯한 기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765kV 송전망은 노후화된 인프라 보완이 필요한 미국에서 경제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765kV 송전망은 기존 365kV나 500kV보다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한 번에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 송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설치된 765kV 송전선 대부분이 1960년대 후반에 건설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2025년 5월 기준 미국의 200kV이상 고압 전력 송전망 총연장은 약 27만5천km에 이르지만 이 중 765kV 송전선 비중은 3800km로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고압 송전망 분야에서는 기술 신뢰도와 공급 역량이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765kV는 미국 내 최대 전압 사양으로 설비 제작 능력과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가 수주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꼽힌다.

한전은 2002년 국내 최초로 765kV 송전망을 준공한 뒤 현재까지 765kV 8개 변전소과 송전선로 13개(총 1024km)를 건설·운영하고 있다. 세계에서 단 세 곳뿐인 765kV 송전시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한전은 변전설비에 센서를 설치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설비 이상 여부를 자동으로 판정하는 변전 예방진단시스템(SEDA)을 보유하고 있다. 지중케이블 고장점 탐지기술도 갖췄는데 이는 고장이 발생했을 때 생성되는 파형을 감지해 고장 위치를 판정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미국의 765kV 송전망 확충 사업은 그 규모가 600억 달러(약 87조606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지난해 매출 추정치가 97조 원인 한전의 규모와 비교해도 실적에 기여할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이번 기술컨설팅 계약을 후속 투자와 사업 참여로 이어질 교두보로 바라보고 있다.  
 
한전 미국 전력망 시장 진출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1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철</a> 전력요금 동결에 해외서 실적 개선 노려
▲ (왼쪽부터)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레슬리 듀크 번스앤맥도널 대표가 9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번스앤맥도널 본사에서 765kV 송전망 기술컨설팅 계약(MSA)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지난해 6월 말 기준 206조2320억 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으로서는 미국 송전망 사업 진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기준연료비가 2023년 이후 4년째 동결되면서 매출에서 95%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판매 요금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동철 사장으로서는 추가적 성과를 창출해야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김동철 사장 올해 신년사에서 “최근 재무 여건이 일부 개선됐지만 막대한 누적적자와 매년 10조원 이상의 전력망 투자 등으로 연간 부족 자금만 20조원에 달한다”며 “올해도 혼신을 다해 고강도 자구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재무 부담 속에서 김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신규 사업 기회를 넓히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한전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기술과 운영 경험을 보유한 독보적 기술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기술 컨설팅 계약이 미국 전력 인프라 고도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앞으로 송전망 투자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전은 미국 외에도 스리랑카,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새로운 송전망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해외 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또 한전은 올해 10월 준공 목표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해저송전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국 송전망 사업에서 수주 규모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점에서 사업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전 관계자도 “번스앤맥도널의 수주 성과에 따라 관련 사업 규모도 결정되는 만큼 아직 정확한 사업 규모를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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