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르엘은 당시 2019년 출범한 후발주자에 가까웠고 실물 단지 ‘대치 르엘’과 ‘반포 르엘’ 등은 271~596세대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롯데건설이 3년여만에 도시정비사업 경쟁입찰도 감수할 태세를 갖춘 만큼 수주전 성사시 오일근 대표이사 부사장의 리더십을 확인하는 시험대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가운데 경쟁입찰이 치열한 곳에서는 대표의 현장경영이 비일비재하고 방문 자체도 주요 홍보 요소로 작용한다. 대표가 직접 입찰 전부터 사업지를 찾아 조합원 민심 확보에 공을 들이며 상대 건설사와 신경전도 벌인다.
오 대표에게 위상이 높아진 르엘 브랜드 가치가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면 재무구조는 여전한 뇌관으로 여겨진다.
롯데건설은 2022년말 유동성 위기 이후 끊임없는 시장의 의구심을 샀는데 이는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수주전에서 구조적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말 인사에서 박현철 전 대표를 오 대표로 교체하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약해진 롯데건설 재무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오 대표 또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궤도에 확실히 진입해야 하는 해”라고 짚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말 보고서에서 롯데건설을 두고 “계열 공사 시공경험 및 ‘롯데캐슬’과 ‘르엘’의 우수한 인지도 등에 힘입어 시장 지위가 우수하다”며 “양호한 외형 성장이 전망되지만 수익성 개선 수준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위치도. 한강변을 따라 왼쪽부터 1~4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1구역과 4구역이 입찰공고를 내어 뒀다. <서울시>
성수 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은 최고 64층, 1439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은 공사비로 1조3628억 원, 3.3㎡당 공사비 1140만 원을 책정했다.
현재로서는 강북 재개발 최대어 성수 1~4지구 가운데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와 3지구는 아직 공고를 내지 않았고 1지구는 냈지만 입찰 마감이 2월20일로 결정됐다.
올해 ‘조 단위’ 사업장 가운데서는 성수 4지구가 처음으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는 만큼 롯데건설의 향후 수주 전략의 방향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정비 시장은 지난해 급성장했다. 올해 전국 도시정비 시장은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50조 원 수준을 넘어 8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초고층으로 계획돼 있는 만큼 롯데월드타워 완성 노하우와 기술력을 토대로 성수4지구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다”며 “최고 입지에만 엄격히 적용하는 ‘르엘’의 품격을 담아 명품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