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2026-01-06 15: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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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윤리위원회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하면서 윤리위 위원 2명이 임명 하루 만에 사퇴한 것인데 장동혁 대표는 계속 밀어붙일 태세를 보이면서다. 한 전 대표 징계를 두고 당내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 두 분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윤리위원 명단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데 명단이 공개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는데 하루 만에 윤리위원 7명 가운데 2명이 자진 사퇴한 것이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언론 보도로 외부에 알려지면서 위원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이번에 선임된 윤리위원 명단을 두고 적격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선임된 윤리위원들을 두고 “면면을 보니까 이런 사람들이 우리 당 윤리위원을 한다고, 하는 분들이 들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건희 여사의 대학교 선배, 그런데 김건희 라인이라고 그동안 알려졌던 분, 거기에다 방첩사 자문위원을 했던 분, 통합진보당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진보 좌파 성향이 강한 변호사 그리고 성추행 성폭행으로 지금 기소돼서 논란이 되고 있는 JMS를 변호했던 이력이 있는 변호사가 들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윤리위원 구성을 두고 한 전 대표 징계에 따른 부담감에 구인난을 겪었다는 말도 들린다. 징계 과정에서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선뜻 윤리위원을 맡겠다는 인사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한계’(친한동훈계)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MBC 라디오 ‘성지영의 뉴스바사삭’에서 “제가 아는 법조인분 중에 윤리위원장 제의를 받고 거부를 하신 분도 있다”며 “하필 저랑 되게 친한 분이셔서 ‘저랑 친한 것 아무도 모를텐데 그냥 하시지’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장동혁 당대표 등 현 지도부가 윤리위 구성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두고 한 전 대표 징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다. 장 대표가 오는 8일 당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정된 만큼 이를 전후해 한 전 대표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하지만 한 전 대표 징계는 당내 소수 계파지만 친한계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 뻔하다. 지방선거를 앞으고 계파 통합이 아니라 계파 분열로 나아간다는 우려도 당내에서 크다.
친한계의 박상수 전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만약에 그 정도 상황(한 전 대표 징계)까지 간다면 당원들이 가만히 있질 않는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 43%를 얻은 우리 당의 큰 리더”라며 ‘일전 불사’를 예고했다.
그동안 말을 아끼던 보수 중진 측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6선 의원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국회부의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 징계 움직임을 두고 “우리 당의 노선투쟁이라 할까 내분이라 할까 이것에 당원들과 국민들이 많이 싫증을 내고 짜증을 내지 않나”며 “결국 너무 그런 것을 강조하면 나중에 나 혼자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4선 의원인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전날인 5일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으며 지도부에서 사퇴했다. 장동혁 지도부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도읍 의원은 5일 입장문을 내어 “장동혁 대표께서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가 윤리위원 2명의 사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는 이날 오후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의 행보에 비춰 후임 윤리위원을 서둘러 찾거나 남은 윤리위원으로 윤리위 회의를 열어 한 전 대표 징계를 의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김도읍 의원이 5일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장 대표가 오는 8일 발표하기로 한 당 쇄신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장 대표는 그동안 당 쇄신의 필요성도 꾸준히 강조해 왔지만, ‘윤석열과의 단절’에 대해선 극구 반대해 왔다.
주 부의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쇄신안을 두고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지금까지 여러 가지 봐왔던 당 운영 형태, 그다음에 김도읍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둘러싼 전후 상황 이런 것들을 보면 또 여전히 크게 바뀌는 것 없이 미봉책으로 그치는 건 아닌가하는 우려가 같이 있다”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