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내년에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20원으로 예상됐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환율 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한번 높아진 환율에 대한 눈높이는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구조적 상승의 힘이 반영되면 눈높이가 추가로 올라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 ▲ 17일 달러/원 환율이 1479.80원으로 마감됐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문 연구원은 애초 전망보다 높은 4분기 실제 환율을 반영해 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을 기존 1390원에서 1420원으로 높여 잡았다. 내년 원/달러 환율 범위로는 1350~15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약달러 흐름과 당국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 연구원은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외환스왑 연장을 발표하는 등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환율 상방 압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 매크로 데이터로 명확히 설명되지는 않지만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며 4분기 평균 1450원을 기록했다. 17일에는 8개월 만에 장중 148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문 연구원은 “환율이 더 자주, 쉽게 위쪽으로 쏠리는 이유는 구조적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기대가 환율을 끌어올리는 자기실현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높은 기대수익률이 예상되는 해외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거주자의 순대외금융자산이 누적됐고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지면서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지금은 구조적 상승 구간의 초입부”라며 “적어도 향후 몇 년 동안은 지금과 같은 환율 쏠림 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