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몬티중공업의 덤프트럭이 16일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채굴한 텅스텐 광석을 집하장에 붓고 있다. <알몬티중공업>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산 텅스텐’을 준비하는 알몬티중공업이 강원도 영월에서 채굴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알몬티중공업은 한국산 텅스텐이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을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알몬티중공업은 16일(현지시각) 영월 상동광산에서 채굴한 첫 텅스텐 광석을 원광 저장시설(ROM)로 운송했다고 발표했다.
알몬티중공업은 집하장 성격인 ROM에 텅스텐 광석을 임시 보관한 뒤 1·2차 파쇄와 분쇄 과정을 거쳐 선광 공정으로 보낸다. 이후 텅스텐을 함유한 광물을 분리·농축하고 건조시킨 뒤 고객사에 공급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알몬티중공업은 설명했다.
알몬티중공업의 아리프 프리얌보도 운영 총괄은 “광물 운송과 장비 조정 등 작업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계획대로 시운전은 진행하고 완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몬티중공업은 1992년 경제성 부족으로 문을 닫았던 상동광산에 2020년 1억700만 달러(약 1580억 원)를 투자하고 텅스텐 채굴을 준비했다.
텅스텐은 군사 무기와 반도체 등 제조업에 핵심 광물 가운데 하나로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80%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국가에서 공급망 탈중국을 노리고 있는데 알몬티중공업이 한국에서 텅스텐 채굴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연방조달보충규정(DFARS)에 따라 2027년부터 중국에서 텅스텐과 희토류 자석 등을 조달하는 데 제한을 받게 된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중공업 최고경영자(CEO)는 “상동광산은 미국과 동맹국에게 텅스텐 공급망 기반을 마련한다”며 “한국도 텅스텐 공급국으로서 역할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