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의 사업 재편이 업황 반등 없이는 개선 효과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다만 석유화학 업황 개선 없이는 이익창출능력이 지속가능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 롯데케미칼의 사업 재편이 업황 반등 없이는 개선 효과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을 물적 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정비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대산 공장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 톤, HD현대케미칼은 85만 톤”이라며 “두 설비 가운데 한 개의 가동을 장기적으로 중단하고 나머지 한 개의 가동률을 높여 운영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정비 절감과 함께 매출도 줄어 주당순자산가치(BPS) 하락도 동반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길어지며 수익성 약세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중국발 증설 흐름에 따른 공급과잉 및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가를 뺀 수치) 약세 장기화가 전망된다”며 “저조한 실적 지속 아래 공정가치재평가로 손상차손(자산가치 하락의 손실반영분)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롯데케미칼의 주당순자산가치(BPS)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의 반등을 위해서는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4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키말은 4분기 연결 영업손실 202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702억 원 늘어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4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을 하회하며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4분기 유가와 납사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극심한 공급과잉 속 수요 둔화 등 시황 추가악화로 제품가 하락폭이 더 커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