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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통합매입·신규출점 성과 본격화, 한채양 7년 만에 본업 이익 4천억 '눈앞'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11-28 18: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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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바탕 위에 수익성 회복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석 시점 차이로 등으로 3분기 예고됐던 실적 후퇴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뒤 10월부터 업계에서 압도적으로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 매입 등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신규점 출점, 기존점 재단장 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마트 통합매입·신규출점 성과 본격화, 한채양 7년 만에 본업 이익 4천억 '눈앞'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이후 7년 만인 올해 이마트 연간 영업이익 4천억 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사진은 한채양 사장.

이에 올해 이마트 본업에서의 연간 영업이익은 7년 만에 4천억 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2위 홈플러스의 영업력 악화가 본격화하면서 4분기에는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는 4분기에 들어서며 대형마트 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0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합산 매출 성장률은 9.3%를 기록했다. 앞서 8월과 9월에는 3사 합산 성장률이 각각 15.6%, 11.7%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10월 들어 이토록 업계 분위기가 확 바뀐 이유는 지난해 9월이었던 대형마트 최대 대목 추석이 올해는 10월로 자리를 옮긴 데다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지급을 시작한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쿠폰 지급액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대중음식점에서 사용되면서 8~9월 대형마트 장보기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마트는 10월 할인점 매출 성장률이 15.4%를 기록하며 대형마트 3사 평균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더욱이 해당 수치에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트레이더스)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 10월 트레이더스는 매출은 1년 전보다 32.4%나 신장했다. 이마트는 현재 국내에서 할인점(이마트) 133개와 트레이더스 24개 등 15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앞서 3분기 추석 시점차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로 예고됐던 업계 보릿고개를 성공적으로 넘어왔다. 

이마트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3분기 대형마트 3사 합산 매출 감소율은 10.2%였다. 영업이익의 경우 3분기 롯데마트•슈퍼는 85.1% 크게 줄었으나,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 감소율은 7.6%에 그쳤다. 이마트 별도실적은 연결 자회사를 제외한 할인점사업부와 트레이더스, 전문점(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에브리데이로 구성됐다. 

이를 놓고 한 사장이 지속 진행 중인 수익성 강화 경영 기조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부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 등 다른 업태들의 통합 매입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단일 매입 규모를 키워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가격에 재투자해 집객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그 결과 이마트는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한 영업이익 2624억 원을 냈다. 7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4천억 원대를 가시권에 둔 것이다.

이마트는 2014~2017년 꾸준히 별도기준 6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다 2018년 4800억 원, 2019년에는 2511억 원을 내며 3천억 원대가 무너졌다. 2020년(2950억 원)부터는 매년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1218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마트 통합매입·신규출점 성과 본격화, 한채양 7년 만에 본업 이익 4천억 '눈앞'
▲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은 2014~2017년 꾸준히 6천억 원대를 유지하다 정부 규제와 이커머스 부상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1218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마트는 1993년 국내 첫 대형마트 서울 창동점의 문을 연 뒤 2000년대 중반까지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본격 도입된 2012년부터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고, 신규점 출점 수도 점차 줄었다. 2017년에는 이마트 사상 처음으로 할인점 점포를 단 1개도 출점하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8년 이마트 국내 운영 점포수(트레이더스 포함)는 158개로 1개가 줄며 첫 역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천억 원대로 줄어들었다.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급부상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가파르게 뒷걸음쳤다.

한 사장은 올해 들어 다시 공격적 출점 전략을 재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3년 만에 신규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2월 트레이더스 서마곡점, 4월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9월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열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과 구월점은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신규 출점과 함께 기존 점포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접목한 ‘스타필드마켓’으로 새단장(리뉴얼)하는 등 기존점 리뉴얼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스타필드마켓으로 새단장해 6월 개점한 일산점은 1년 전보다 매출이 66%, 7월 문을 연 동탄점은 18%, 경산점은 21% 각각 신장했다.

올해 이마트 별도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3692억 원이다. 추정치대로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203.1% 급증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올해 이보다 더 신장한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2위 업체 홈플러스 기업회생(법정관리) 신청 뒤 영업력 악화가 점차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연내 15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을 발표했다가 일시 보류했다. 

하지만 이미 일부 점포들은 고별 세일을 진행 중이고, 식품 매장만 유지하는 등 정상 운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7~8월 폐점한 홈플러스 점포 3곳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 경합 점포들의 10월 매출은 지난해 10월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폐점 계획을 보류한 상황이지만 폐점 후보 점포들을 중심으로 정상 매장이 축소되고 업체브랜드(NB) 상품의 비중이 줄고 있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영업력 약화에 따른 이마트의 반사수혜가 점차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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