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이 28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금융 인프라 수출은 상당히 많은 이점을 가진다.”
2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연사로 나선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무역 질서가 새로 쓰이고 있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금융 인프라 수출의 필요성을 되짚어야 하는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수출은 경제 성장의 주역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2.04% 가운데 수출 기여도는 1.93%포인트에 이른다.
그러나 수출품으로 금융 인프라를 생각해내는 일은 흔치 않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산업 제품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금융 인프라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수출과 비교해 확실한 장점이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우 부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아시다시피 미국의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뀌었다”며 “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은 자동차, 반도체 같은 산업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금융과 같은 서비스산업은 오히려 예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우 부사장에 따르면 금융 인프라의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 부사장은 한국의 금융 인프라가 수출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BC카드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가 근거였다.
BC카드는 국내에서 축적한 결제망 운영 역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QR 기반 결제 인프라와 국가 단위 통합 결제 시스템을 수출해왔다.
| ▲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이 28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특히 인도네시아 국영은행과 파트너십으로 국가 간 결제망 구축을 완료했고 이를 바탕으로 약 450억 원 규모의 결제사업 수익을 창출했다. 이 외에도 베트남의 비현금 결제 확대 환경 구축과 우즈베키스탄의 첨단 결제 기술 도입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우 부사장은 BC카드의 성공적 해외 진출 배경에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바로 정부다.
BC카드는 코이카(KOICA)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결제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면서 한국형 금융 디지털 전환 모델을 전파했다. 노하우 이전, 인력 양성, 운영 컨설팅까지 통합 제공해 현지 금융 생태계 자립도 지원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민관 협업은 해외 금융시장 진출의 핵심 동력”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전략적 자원과 역량을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