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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국내 레벨2 자율주행 공습 시작, 2년 뒤 출시 현대차 '발등의 불'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11-25 15: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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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지난 23일 국내 내놓은 레벨2 수준의 감독형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서비스가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감독형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스스로 차선 변경, 제한속도에 맞춘 가속과 감속, 경로 탐색, 정차 차량 회피 등이 가능한 수준이다.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가 FSD 기술로 한 발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현대자동차는 2027년 말에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방에서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테슬라 국내 레벨2 자율주행 공습 시작, 2년 뒤 출시 현대차 '발등의 불'
▲ 테슬라 준대형 전기 세단 모델S. <테슬라코리아>

2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에서 2년 이상 격차로 뒤처지고 있어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기술적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을 내놓으려면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소비자 사이에서 ‘자율주행은 곧 테슬라’라는 인식이 더 강해지기 전에 관련 기술을 출시해야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적용과 관련해 개발 속도에 집중하기 보다는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 당분간은 내년 첫 출시를 앞둔 소프트웨어중심차(SDV)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6년 3분기에 SDV 페이스카(기술 검증을 위한 소량 생산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2027년 말 양산차에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레벨2+는 운전자가 전방 주시만 하고 사실상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단계다. 

현재로서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보다 몇 년 이상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완성도와 상품성을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 3위까지 오른 만큼,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완성도를 높인다면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발표한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도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퀄컴, 모빌아이와 함께 자율주행 시장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칩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운용 중이다.
 
테슬라 국내 레벨2 자율주행 공습 시작, 2년 뒤 출시 현대차 '발등의 불'
▲ 현대자동차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5에 기반한 모셔널 자율주행 무인택시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차고에서 이동하고 있다. <모셔널>

테슬라는 지난 23일 국내 감독형 FSD 기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한국 출시 예고 후 이날 별도 공지 없이 기습 공개했다.

4세대 하드웨어가 탑재된 미국에서 들여온 모델S와 모델X부터 적용되며, 국내에서 800여 대가 FSD로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테슬라 판매량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Y에는 아직 FSD가 적용되지 않는다. 모델Y는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중국산 모델은 국내 안전 인증 규격이 다르며, 아직 인증을 받지 못했다.

테슬라가 이번에 FSD를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미국에서 인증받은 자동차는 국내에서 별도 인증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이후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FSD를 활용해 테슬라가 복잡한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 주차장 등에서 주행하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영상에서는 주행 중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위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자율주행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개입하는 상황이 몇 번만 발생하더라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문제가 된다”며 “다만 국내 FSD가 도입됨으로써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법적 규제 등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미국 자회사 모셔널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도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국내 기업이었다면 이만큼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을 것”이라며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서둘러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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