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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고체 배터리 양산 단계 조기 돌입, K배터리 미래 먹거리 위협 '초읽기'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11-24 15: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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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고체 배터리 양산 단계 조기 돌입, K배터리 미래 먹거리 위협 '초읽기'
▲ 중국 광저우 캔톤페어전시장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21일 방문객들이 광저우자동차(GAC)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광저우자동차 X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완성차 기업이 전고체 배터리 양산 설비를 완성하고 생산을 시작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한창인데 중국이 전고체 배터리를 실은 전기차를 먼저 상용화하면 K배터리의 미래 먹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23일(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펑싱야 GAC그룹 회장은 2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판위구에 위치한 공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 라인을 최근 가동했다”고 발표했다.

GAC그룹이 60암페어시(Ah) 용량의 전고체 배터리 소량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펑싱야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내년부터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 장착 시험을 해보고 2027년부터 단계적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뉴스차이나는 “해당 용량의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500㎞ 전후인 전기차 주행 거리를 1000㎞로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도 2027년까지 황화물 기반의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에 들어가고 2030년부터 자사의 주력 전기차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배터리 기업인 고션하이테크는 5월17일 자체 콘퍼런스에서 0.2기가와트(GWh)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차량에 실어 도로 주행 시험을 했다고 알렸다. 

요컨대 중국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다수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과 생산에 가시적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전고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채운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상 전해질로 만들던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전고체 배터리는 향후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을 비롯해 높은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가 필요한 분야로 확장할 잠재력도 갖췄다. 

그러나 비용과 기술 문제로 전 세계에 아직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없는데 중국 일부 업체가 양산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고체 배터리 양산 단계 조기 돌입, K배터리 미래 먹거리 위협 '초읽기'
▲ 삼성SDI가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전기차와 배터리 모형을 전시했다. <연합뉴스>

중국이 전기차 생산과 수요 양측에서 모두 글로벌 최대 시장이라는 점은 전고체 배터리를 적극 개발할 유인으로 작용한다. 

중국에서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전기차는 모두 1286만6천 대로 10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배터리 생산과 소재 조달, 차량 조립까지 중국 전기차 공급망이 통합되어 있어 전고체 기술 혁신에서 대량 생산까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이 내수를 넘어 해외까지 영토를 확장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중국을 겨냥해 무역 장벽을 높여 내수 판매만 많고 유럽 등을 제외하면 ‘우물 안 개구리’ 아니냐 평가을 받았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이런 상황을 활용해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선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전고체 배터리에서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해 앞서 나가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본격적으로 협업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과학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23일자 기사를 통해 “GAC는 중국을 전고체 배터리 초기 산업화 단계로 이끌었다”며 “일본 토요타나 한국 기업이 수년간 노렸던 단계”라고 평가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도 전고체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연구개발에 한창인데 중국이 이미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간다는 평가가 나온 셈이다. 

한국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는 삼성SDI는 현재 여러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하면서 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2027년 양산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편 중국과 한국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정부 지원 수준에서도 차이가 난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와 제조 방식, 안전성 등 개선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정책과 재정 지원 확대를 준비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60억 위안(약 1조2435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 보인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117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중국이  쓰는 돈의 10%가량에 불과하다. 

결국 중국 다수 업체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 양산 준비에 다가가는 가운데 기술과 지원에서 밀린 한국 배터리 업체는 중국을 추격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오우양 밍가오 중국 청화대학 교수는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가 주요 국가와 격차를 크게 줄였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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