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천 기자 bamco@businesspost.co.kr2025-11-19 17: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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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및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나 기업 규제 완화와 보상 지원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19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의 챔버 라운지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한상의 정책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에 "과거 고성장기에 만들어진 성장할수록 규제는 계단식으로 늘고 인센티브는 줄어드는 현재 시스템을, 이제는 현재 성장하는 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시스템으로 바꿔가길 바란다"며 "기업의 사이즈별 규제보다는 성장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9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한상공회의소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본격화하기 앞서 기업들의 고충 및 건의사항을 전달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22대 국회 입법현안에 대한 상의리포트' 제언집을 국민의힘에 전달하기도 했다.
제언집에는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제고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기업 경영 불확실성 해소 △위기산업 사업재편 지원 등 주요 입법현안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 등이 담겼다.
최 회장은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투자 방식과 규모가 달라지고 있다며 이에 발맞춘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조단위 달러를 투자하는 것도 기업들이 단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펀드를 구성하고 외부 자금을 조달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우리도 이런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최 회장은 여권이 추진한 상법개정안에 대해 야권이 보완에 나서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성장하는 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갖춰지기 바란다"며 "기업 활동을 뒷받침할 입법 지원도 필요하다. 국민의힘 차원에서 상법개정안의 보완 장치를 마련하고 AI와 첨단산업 지원, 상속세 관련 법안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안다. 잘 처리되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여권 정책을 비판하며 호응에 나섰다.
장 대표는 "정부 역할은 기업이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규제 누적,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정년 연장 논의 등으로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년연장법, 상속세 등 여권과 재계가 대립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기업이 요청한 내용이 있다. 정년연장 문제는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상속세 개편과 같은 큰 아젠다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적극 나서서 국가 경제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하범종 LG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한채양 이마트 사장, 허민회 CJ 사장, 유승우 두산 사장, 유재영 GS파워 사장, 최승훈 삼성전자 부사장, 이항수 현대차 부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양원준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송희준 HD현대 부사장, 박희돈 대한항공 부사장 등 주요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