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낸드플래시 공장. YMTC는 이곳에서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한다. < YMTC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생산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세 번째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YMTC는 미국의 제재로 주요 장비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출을 위해 D램 생산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닛케이아시아는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YMTC가 최근 중국 우한 지역에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제3공장 공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YMTC가 이와 동시에 기존 제2공장 생산 능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조사업체 옴디아는 YMTC의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가 전 세계 낸드플래시 업계 전체에서 2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소수 업체가 주도하는데 YMTC가 공격적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을 닛케이아시아는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YMTC가 2년 안에 계획대로 생산시설을 증설하면 마이크론을 제치고 세계 4위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22년 안보를 이유로 YMTC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애플이 아이폰에 YMTC의 메모리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었다.
이후 YMTC는 미국산 기술협력과 장비 공급이 중단됐다. 그럼에도 YMTC가 국산 장비와 소재로 대체를 추진해 기술 자립을 진전시켰다고 닛케이아시아는 평가했다.
YMTC가 기존 낸드플래시에 더해 D램 생산에도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D램은 HBM의 기반이 되는 핵심 부품인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라 시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YMTC의 2분기 매출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5%에 그쳤다며 YMTC가 아직 중국 내수 시장 중심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