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당티에르원 투시도. 탄천변에 맞닿아 있고 신기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단지로 우측 다리를 건너면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정자역이 있다. <분당티에르원> |
[비즈니스포스트] “정자가 강남 접근성은 마포나 용산보다 좋아요. 신분당선 타고 20분이면 갑니다.”
간만의 1기 신도시 분당 신축급 분양 ‘더샵 분당티에르원’ 견본주택에서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난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입지가 서울 핵심 강남과 매우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울시 강남구 자곡로 210에 지난 6일 연 ‘더샵 분당티에르원’ 견본주택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서울 끝자락으로 접근성이 좋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온 30대 부부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견본주택을 찾았다.
견본주택 관계자는 “분당과 성남 등지 거주민들이 문의를 많이 주신다”며 “젊은 분들도 많은데 대개 66㎡ 타입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 분당티에르원 견본주택은 평일 오전이었지만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
분당티에르원은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해 공급된다. 1990년대에 지어진 단지가 대부분인 분당구에서 드문 신축 수준의 리모델링 단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고 28층, 12개 동 규모로 총 873가구 가운데 102가구가 오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돌입한다. 일반분양 대상은 66㎡ 44세대, 74㎡ 5세대, 84㎡ 53세대 등으로 이뤄진다. 견본주택에서는 이 가운데 84㎡(34평) A6형 타입의 내부공간과 구조를 둘러볼 수 있었다.
| ▲ 분당티에르원 84㎡A6 내부 거실. <비즈니스포스트> |
방문객들은 거실부터 주방, 안방 등 내부구조와 함께 벽지나 가전들의 기본 옵션을 꼼꼼히 살피며 현장 홍보요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분당구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는 지하철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정자역과 가까워 입지가 뛰어나다고 바라봤다. 특히 정자역 근처에 살아 강남과 가까운 거리를 몸소 느껴와 정자2동 리모델링 사업 첫 주자인 분당티에르원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A씨는 “마포나 용산에서 강남을 가려해도 30~40분이 걸리지만 정자역은 더블 역세권이라 20분내로 강남에 갈 수 있다”며 “내부 구조를 살펴보니 거실과 방 2개가 맞닿아 있고 전면 창이 나 있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데 채광도 우수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김명수 분당 느티마을 3단지 조합장은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 사업이었던 덕분에 빠르고 수준 높은 신축 주택을 조성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조합장은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재건축 사업과 비교해 새로운 아파트에 빠르면 내후년 입주할 수 있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엄청난 이점이다”며 “내부를 둘러보셔서 아시겠지만 수평증축인 곳과 아닌 곳 구분 없이 구조도 상당히 잘 빠졌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다수는 견본주택을 둘러본 뒤 내부 구조를 놓고 좋은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대출 조이기 정책에 자금운용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 ▲ 분당티에르원 견본주택은 사전예약을 통해 방문객의 대출 등을 상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이른 시기부터 예약이 빠르게 찼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C씨는 40대 아들과 함께 견본주택을 방문해 예약상담을 받고 “아들이 성남시에 살아 이사할 곳을 찾고 있는데 구조나 위치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다른 것들은 모두 좋은데 규제가 빡빡해져 대출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분당티에르원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 입주자모집승인을 신청해 비규제지역의 청약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 주택 소유자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이 없고 실거주의무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대출은 10·15대책 등 정부 규제 영향 아래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한다.
전용면적 84㎡ A6타입 5층 공급금액 26억7700만 원 기준 청약자는 계약금 10%로 계약시 5천만 원, 2차 계약(12월22일)시 2억1770만 원을 내야한다. 중도금은 60%는 2027년 7월22일까지 6번에 걸쳐 16억620만 원, 잔금은 입주 지정기간에 8억310만 원을 내면 된다.
분당티에르원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용면적 84㎡ 공급금액은 최고 26억8400만 원, 66㎡은 최고 19억7400만 원으로 책정됐다.
판교 거주 50대 여성 D씨는 “‘로또 청약’이라는 반포가 27억 원 대라는데 신축급 리모델링이긴 하지만 정자가 이 정도라는 게 솔직히 비싼 것 같다”며 “무주택이나 청약통장 요건도 다 갖췄지만 분양가가 너무 비싸 좁아도 84㎡보다는 66㎡가 어떨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티에르원과 같은 시기 청약 공고를 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 84㎡ 기준 시세가 50억 원대에 이르지만 분양가 상한제에 27억 원 대로 책정됐다. 두 아파트를 두고 분당티에르원의 분양가가 너무 높게 형성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견본주택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에 대출규제가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자역 입지와 30년 만의 분당 신축 아파트라는 것을 고려하면 관심도가 높다”며 “방문은 시간당 100명, 상담은 하루 60명만 예약받는데 벌써 모두 마감됐다”고 말했다.
분당티에르원은 주택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에 가입해 12개월 이상 경과된 자로 지역별, 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분당티에르원은 오는 11일까지 견본주택을 운영한다.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받는다. 11일에는 1순위 청약, 12일에는 2순위 청약을 받고 1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조수연·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