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의 3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0.4% 늘어난 1917억 원, 영업이익은 262.4% 증가한 701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매출액 1820억 원, 영업이익 467억 원)를 각각 5.3%, 50.1% 상회했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매출이 17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성장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매출총이익률이 95% 이상인 고마진 품목으로, 판매 확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며 전년대비 영업이익률은 22.4%p 개선(14.2% → 36.6%)됐다.
기타 매출은 195억 원으로 로열티 수익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 효과가 전사 이익률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
SK바이오팜은 4분기에도 외형 성장과 높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전망이다.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5.9% 증가한 2052억 원, 영업이익은 64.4% 늘어난 669억 원으로 추정한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처방 증가세는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 2년 동안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우상향한 패턴을 감안하여 달러 매출 1억3천만 달러로 가정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도 반영해 매출을 1823억 원으로 추정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연초 제시한 연간 엑스코프리 매출 가이던스(4.2~4.5억 달러) 상단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12월 미국뇌전증학회에서 엑스코프리 전신발작 적응증 3상 상세 데이터 발표 예정이며, 일본 파트너사인 오노약품공업의 허가 신청에 따라 내년 아시아 국가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높은 미국 매출 비중으로, 올해 부각된 미국발 의약품 관세 리스크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정이수 연구원은 “다만 최근 한미 간 관세 협상으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주가 재평가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SK바이오팜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1.0% 늘어난 7176억 원, 영업이익은 133.2% 증가한 2246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