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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키움그룹 후계자 김동준 시대 열렸다, 그룹의 절대적 위상 키움증권 '증손자회사'로 계속 둘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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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키움그룹 후계자 김동준 시대 열렸다, 그룹의 절대적 위상 키움증권 '증손자회사'로 계속 둘까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맏아들이자 후계자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이 올해 6월 키움증권의 이사회 공동 의장을 맡게 됐다는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김 사장의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선임이 사실상 승계의 마무리 수순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은 김익래 전 회장. <키움증권>
[비즈니스포스트] 1986년과 2000년. 각각 다우키움그룹의 두 축인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이 설립된 연도다.

다우키움그룹은 창업주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1986년 설립한 소프트회사 다우기술을 모태로 하는 IT·금융그룹이다. 원래 IT 사업에 주력하던 기업이었지만 2000년 키움증권 설립을 계기로 IT사업과 금융업을 아우르는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모태는 다우기술이지만, 현재 다우키움그룹의 핵심계열사는 단연 키움증권이다. 다우기술의 올해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다우기술 전체 연결매출 가운데 금융사업부의 비중은 무려 98.54%다. 

김익래 전 회장의 맏아들이자 후계자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이 올해 6월 키움증권의 이사회 공동 의장을 맡게 됐다는 것 역시 키움증권이 다우키움그룹 전체에서 갖는 위상을 증명하는 일이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의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선임이 사실상 승계의 마무리 수순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 그룹 내 위상은 최고, 지배구조에서는 '증손자 회사'인 키움증권의 아이러니

재미있는 점은 이런 그룹 내 위상과 달리, 키움증권이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이머니 기준으로는 ‘증손자회사’에 해당한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를 지배하고, 다우데이타가 다우기술을 지배하고, 다우기술이 키움증권을 지배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그룹의 핵심계열사는 지주회사 바로 아래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핵심회사가 오너의 지배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최상단 의사결정으로부터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비효율과 지배력 약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었던 SK하이닉스를 SK텔레콤 인적분할 및 중간지주사 설립을 통해 SK텔레콤과 병렬적 위치로 끌어올린 SK그룹이 대표적 사례다. 

다우키움그룹이 이렇게 특이한 지배구조를 갖게 된 첫 번째 원인은 그룹의 무게중심 이동이다. 

다우키움그룹은 본래 다우기술을 중심으로 한 IT 사업 집단이었다. 제조·IT·소프트웨어가 축을 이루고, 그 근본이 바로 다우기술이었다. 

하지만 2000년 키움증권 설립 이후 금융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룹의 주력은 점차 증권으로 넘어갔다. 비즈니스의 심장이 바뀌었지만 지배구조의 틀은 과거의 설계를 계속 유지하게 된 것이다. 

◆ 키움증권이 '증손자 회사' 된 이유, 김동준 승계와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하지만 이런 사실만으로는 지배구조 최상단의 회사와 키움증권 사이에 두 개의 회사나 끼어있는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의 지배구조가 자리잡게 된 근본적 원인은 바로 다우키움그룹의 후계구도 정비 과정에서 이머니가 최상단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머니는 2003년 다우인터넷 금융사업부문을 물적 분할 해 설립된 온라인 정보 제공 업체다. 이머니는 2009년 7월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다우기술의 모회사인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꾸준한 지분 매입을 통해 이머니는 2020년 말 기준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28.55%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34.79%를 보유하고 있는 김익래 회장이었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터의 모회사로 떠오르게 된 것은 2021년이다. 김익래 전 회장은 2021년 3월 이머니에게 자신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 0.91%를 이머니에게 매도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다우데이타 지분 5.22%를 자식들에게 나눠 증여했다. 

결국 2021년 12월 기준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지분 31.56%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익래 전 회장은 26.5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배구조의 변화가 발생하게 됐다.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 위에 이머니라는 기업이 한 층 더 얹어지며 ‘옥상옥’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가 된 과정은 김동준 사장의 지배력 강화와 맞물려있다.

이머니는 김 사장이 지분 33.1%를 보유하고 김 전 회장의 장녀 김진현씨와 차녀 김진이씨가 각각 6%씩 나눠갖고 있는 ‘가족회사’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분 54.82%는 이머니의 자사주다. 사실상 100% 가족회사인 셈이다.

김익래 전 회장이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 자리를 이머니에 넘겨준 과정이 ‘편법 승계’라는 비판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 김동준 사장에게 이동했기 떄문이다. 

◆ 키움증권 계속 증손자회사로 놔둘 수 없다, 과제와 대안은 

재계에서는 김동준 사장이 빠르든 늦든 결국 키움증권을 지배구조에서 조금 더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이 이미 그룹 전체의 실적을 좌우하게 된 상황에서 오너의 결정이 신속하게 전파되고 자원을 민첩하게 배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이머니와 다우데이타가 합병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게되면 키움증권은 이머니의 증손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지배 경로가 짧아지게 된다.

다만 이머니의 다우데이타 지분 확보 과정에서 끊임없이 편법승계 의혹이 나왔던 만큼 이머니와 다우데이타의 합병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이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가장 현실성이 높은 대안은 김동준 사장이 이머니에게서 다우데이타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김익래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물려받을 때 필요한 세금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동준 사장이 이머니에게서 지분을 매입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와 관련된 과제가 남아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특히 증권사들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우키움그룹의 편법 승계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키움증권에게 상당한 부담”이라며 “최근 키움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IB 인가에서도 이 부분이 문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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