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사진)이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과 글로벌 협력 구상을 담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SK텔레콤을 ‘국가대표 AI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AI 혁신의 중심, SKT AI 인프라의 Now & Next’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AI 대전환 시기 한 가운데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SK텔레콤은 AI 전략을 기반으로 AI 강국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사장은 SK텔레콤의 AI 비전을 △AI 인프라 △AI 애플리케이션 △AI 솔루션으로 나눠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서남권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 확장을 추진한다. 또한 통신사의 강점을 살려 엣지 AI 영역으로 인프라를 확대한다.
정 사장은 “오픈AI와의 서남권 데이터센터 구축은 정부와 지자체, 글로벌 선두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다자간 협력의 첫 사례”라며 “오픈AI와 기술, 정책, 산업을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사들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로 AI 인프라 확장도 추진한다. 베트남에서 에너지와 IT에 기반한 복합단지를 추진하고,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AI 인프라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AI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제조 AI에 진출한다.
정 사장은 “SK그룹은 반도체, 에너지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여기에 SK텔레콤의 AI 역량을 결합해 SK하이닉스의 제조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반도체 공정에 특화된 그래픽저장장치(GPU) 클라우드를 구축하여 이를 SK하이닉스에 적용한다.
정 사장은 “범용 AI 인프라 ‘해인’과 함께 제조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아시아 유일의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과제로 전력 효율성과 구축비용 절감을 꼽으며 “SK텔레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DC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 내재화를 추진하고 설계에서 시공까지 전 과정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공급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프닝 연설에서 “효율적인(Efficient) AI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SK그릅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미션”이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은 이날 영상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AI의 미래(Building the Future of AI Together)’란 주제로 모두가 손쉽고 풍부하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SK그룹과 같은 역량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SK그룹과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역량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