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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MLB 디스커버리 라이선스로 급성장했지만, 김창수 자체개발 쓴맛 보고 인수에 온힘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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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MLB 디스커버리 라이선스로 급성장했지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60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수</a> 자체개발 쓴맛 보고 인수에 온힘
김창수 F&F 회장(오른쪽)이 2024년 3월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58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로부터 ‘고액납세의 탑’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창수 F&F 회장은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한국식 패션으로 재창조해 F&F의 성공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1992년 회사를 설립한 후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라이선스를 들여와 소위 ‘대박’을 쳤다.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들여온 MLB는 모자에서 의류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젊은 세대의 패션 아이콘이 됐다. 

또 2012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들여온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라이프 스타일 아웃도어로 자리잡으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MLB는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며 F&F를 시가총액 수조 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지금도 F&F 매출의 90% 이상이 MLB와 디스커버리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F&F는 포트폴리오에 구조적인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브랜드에 대한 기여도가 라이선스 브랜드에 견줘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라이선스 브랜드는 로열티와 사업 종료라는 부담을 항상 안고 가야 한다. 

실제로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 사용 대가로 해마다 고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F&F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지급수수료는 4535억 원에 달한다. 이 금액에는 유통 채널에 주는 판매수수료, 지주회사에 지급하는 CI(Corporate Identity) 사용 로열티가 포함돼 있지만, 브랜드 사용권에 대한 로열티도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F&F는 계약 조건을 이유로 정확한 로열티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 IP를 소유한 글로벌 패션기업 지향

김창수 회장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브랜드 IP(지적재산권)의 내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것을 넘어서 잠재력 있는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 F&F의 IP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F&F가 전개하고 있는 듀베티카, 수프라, 세르지오 타키니는 모두 IP를 인수한 브랜드이다. 

듀베티카는 2018년 인수한 프리미엄 다운 브랜드이며, 수프라는 2020년 인수한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2022년 인수한 테니스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F&F는 듀베티카로 프리미엄 패딩 시장을, 프리미엄 스트리트 웨어인 수프라로는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수프라는 ‘제2의 MLB’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F&F의 본질을 ‘라이선스 브랜드 회사’에서 ‘IP를 소유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은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골프웨어 시장과 북미·유럽 시장으로 회사의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F&F의 자체 보유 브랜드들이 충분한 규모로 자리 잡고 성장 궤도에 오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한편 F&F는 인수 브랜드가 아닌 완전히 독자 개발한 브랜드는 현재 전개하지 않고 있다. 

과거 F&F는 바닐라 비, 더 도어, 스트레치 엔젤스 등의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2001년 내놓은 바닐라 비는 2012년 매각했고, 2012년 론칭한 더 도어는 6개월 만에 판매를 중단하며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 통합시켰다.

2018년 내놓은 여성 애슬레저 브랜드인 스트레치 엔젤스는 2024년 사업을 중단했다. 

F&F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현재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중 독자 개발한 자체 브랜드는 없으며, 새로운 출시 계획도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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