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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4'로 영업이익률 50% 초읽기, 곽노정 투자 늘려 메모리 호황기 노 젓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0-29 15: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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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4'로 영업이익률 50% 초읽기, 곽노정 투자 늘려 메모리 호황기 노 젓는다
▲  SK하이닉스가 6세대 HBM4에서도 앞서 나가며 제조업에서 꿈의 숫자라 불리는 '영업이익률 50%' 달성에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4분기부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를 시작하며, 제조업에선 꿈의 숫자인 '영업이익률 50%'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HBM과 더불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이르면 올해 4분기에 5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메모리 초호황기가 도래한 만큼, 설비투자(CAPEX)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늘어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9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11조3834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미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내년까지 SK하이닉스의 HBM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HBM4도 올해 4분기부터 주요 고객인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해, 내년 1분기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 이는 아직 HBM4 인증을 마무리하지 못한 경쟁사 대비 최소 1분기 이상 앞서나가는 셈이다.

HBM4 가격은 이전 세대인 HBM3E 대비 최소 30%에서 최대 60%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올해 3분기 47%였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HBM은 2023년 이후 매진(솔드아웃)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HBM4도 현재 수익성이 유지 가능한 수준에서 공급 협의를 마쳤다"며 "일반 D램보다는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들도 2026년 SK하이닉스의 HBM4 점유율이 최대 7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금번 메모리 사이클이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적어도 연말까지는 호황을 즐길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며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2조 원에서 72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영업이익률이 56.2%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HBM4'로 영업이익률 50% 초읽기, 곽노정 투자 늘려 메모리 호황기 노 젓는다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HBM 설비 증설, 일반 메모리의 선단공정 전환 가속화를 위해 2026년 설비투자 금액을 큰 폭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 SK하이닉스 >
곽노정 사장은 설비투자(CAPEX) 확대를 통해 이번 메모리 호황 사이클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클린룸(청정실)의 문을 처음 열고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한 청주 M15X 공장은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HBM 양산에 들어간다. M15X는 HBM 생산 확대를 위해 SK하이닉스가 20조 원 이상을 투입한, 기존 M15의 확장 공장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 호조로 현금흐름이 개선되며 설비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자금도 넉넉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대비 10조9천억 원 늘어난 27조9천억 원에 이른다.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약 25조 원에서 2026년 3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 사장은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쌓아둔 현금을 최대한 재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 측은 콘퍼런스 콜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AI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HBM, DDR5, 기업용(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내년 설비투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회사의 높은 투자 수익을 고려하면, 현재는 창출하는 재원을 재투자하는 것이 주주들에게도 가장 좋은 현금 활용 방안"이라고 밝혔다.

일반 D램, 낸드 가격 상승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상승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은 일부 D램 제품의 4분기 공급 가격을 최대 30% 인상하고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도 5~10%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HBM에 집중되고, 기존 D램 생산라인을 HBM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범용 D램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이미지나 비디오 등 AI 생성 데이터 용량이 급증하면서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낸드 전환 수요도 급증했다.

2026년 D램에서 20% 이상, 낸드에서는 10% 후반의 출하용량성장률(비트그로스)이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측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에서도 내년 생산능력(CAPA)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며 "메모리 업체들이 HBM 공급을 늘리기 위해 생산능력을 우선 할당하면서 일반 메모리 생산에 제약이 생겼고, 이에 따라 일반 메모리에서도 장기 공급계약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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