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사장은 최근 ‘안전 최우선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도시정비사업 현장부터 찾아 실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송 사장은 신안산선 사고가 벌어진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현장’ 외에 중대재해가 벌어진 여러 현장을 찾았고 춘천소양2구역과 서울 신반포18차, 천호 4구역 도시정비 현장에는 불시점검을 진행했다.
3곳 모두 올해 혹은 2026년 준공을 앞둔 포스코이앤씨의 주요 사업장이다. 안전사고에 따른 일반 시민의 우려를 잠재우면서 주요 기반인 도시정비사업 현장부터 챙긴 것으로 읽힌다.
송 사장은 “회사의 성과보다 노동자 생명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현장회의는 ‘안전이 곧 경쟁력’이란 인식을 조직 전반에 뿌리내린 실천의 과정이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가 사실상 조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나와 2026년 대비 작업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2026년 초에는 성수와 압구정, 목동 등 굵직한 사업지에서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송 사장이 건축 부문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포스코이앤씨의 실적 회복 과정에서 당장의 분수령은 1650억 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2026년 3월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5월 회사채 1300억 원어치는 회사채 발행으로 차환했지만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1천억 원어치는 현금 상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에 따른 여파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포스코이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월말 기준 5978억 원으로 재무 여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상반기 –701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유출로 돌아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반등 여부를 놓고 신용평가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8월 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는 회사채 만기 분산 정도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양호한 재무적 대응력을 갖췄다”며 “다만 사고로 사업·재무위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신인도 하락은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경영을 이어가며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안전경영 안착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노력하고 있다”며 “재건축·재개발은 사업지별 상황 등에 따라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으며 중단한 인프라 수주 또한 신중히 시점을 살펴 재개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