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25년 10월24일 열린 의왕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의왕연구소에서 창출될 혁신적인 연구 성과들이 우리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지속가능한 ESG 가치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2025년 10월24일 열린 의왕연구소 개소식에서
[씨저널]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새로 확장 이전한 의왕연구소에서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연섭 대표는 24일 열린 의왕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의왕연구소에서 창출될 혁신적인 연구 성과들이 우리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지의 성능과 신뢰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자 기존 의왕연구소를 확장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기업이다. 롯데그룹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23년 3월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사명을 바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롯데케미칼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위치에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분 46.9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김 대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직후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회사를 글로벌 톱티어 동박 기업으로 키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 대표는 동박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공장 2곳을 추가로 건립했고, 유럽 내 생산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스페인 카탈루냐 주에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고강도·고연신·초극박을 동시에 구현한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동박 브랜드 ‘HiSTEP’을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그룹에 인수된 후 최근 2년간 수익성 악화를 겪어 왔다. 특히 모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김 대표에겐 큰 부담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매출액(연결기준)은 2022년 7294억 원에서 2023년 8090억 원, 2024년 9023억 원으로 차곡차곡 성장했다. 고객사 다변화와 북미 시장 판매 확대가 매출액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48억 원, 118억 원을 거쳐 644억 원 적자로 곤두박질쳤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부진과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다. 예상 실적은 매출액 7707억 원, 영업손실 1193억 원이다.
다만 회사 쪽은 2025년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8월 있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콘퍼런스콜에서는 ”선제적 재고조정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회사의 실적 제고와 야심차게 내세운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동박의 성과가 향후 김 대표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연섭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석유화학에 입사하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이 LG와 롯데에 나뉘어 인수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롯데케미칼 안전환경기술부문장, 롯데첨단소재 경영기획본부장,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2023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