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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SSG닷컴·지마켓 부활 신호탄, 정용진 체질 개선으로 디지털 반전 시동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0-22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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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SSG닷컴·지마켓 부활 신호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체질 개선으로 디지털 반전 시동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SSG닷컴과 G마켓의 부활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애를 태웠던 두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과 지마켓이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식료품·뷰티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마켓은 오픈마켓 강자라는 옛 위상을 회복하는데 전력을 쏟는 동시에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상품을 전달하는 수출 허브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역할 구분이 뚜렷해졌고 방향성도 명확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비전에 걸맞은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들여야 할 '수술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에서 이커머스를 담당하는 SSG닷컴과 지마켓이 최근 일주일 사이 오프라인 행사를 연달아 개최한 것은 사실상 두 계열사의 전략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읽힌다.

G마켓·옥션 운영사인 지마켓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마켓=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내수와 해외를 동시 공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담은 것인데 한 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마켓은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 이렇다 할 적수가 없는 오픈마켓 1위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가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한 때 20조 원에 육박했던 연간 거래액도 현재는 10조 원대 초중반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마켓이 왜 영향력을 잃었는지를 놓고는 다양한 분석이 많다.

신세계그룹에 넘긴 이베이가 애초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게 시장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회자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런 상태의 지마켓을 3조4천억 원 넘게 주고 샀기 때문에 인수 4년이 넘는 기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회사 지휘봉을 잡은 제임스 장 대표이사가 지마켓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한 이유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마켓이 ‘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비전을 만들려면 꼭 필요한 것이 기술 업그레이드”라며 “이것은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전반적인 플랫폼 재건축을 말한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기능을 덧붙이는 게 아니라 새로 짓는 수준의 체질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마켓은 우선 판매자 지원을 강화해 오픈마켓의 강점인 상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잡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외에서는 사업 협력의 맞손을 잡은 알리바바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지마켓이 국내외 동시 공략을 꺼내들었다면 SSG닷컴은 식료품과 뷰티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데 목표를 세웠다. 

SSG닷컴은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연 첫 오프라인 행사 ‘미지엄’에서 단독 입점 식품·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셰프들과 협업해 개발한 상품을 SSG닷컴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전략을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에게 각인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SSG닷컴이 사실상 컬리와 같은 길을 걷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SSG닷컴의 행사 ‘미지엄’은 컬리가 주최하는 ‘컬리푸드페스타’나 ‘컬리뷰티페스타’를 더한 느낌이 강했다는 평가가 많다. 행사 내용을 살펴봐도 SSG닷컴이 스스로 큐레이션한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는데 이 모습 역시 컬리의 강점으로 꼽히는 지점과 닮아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운영하면 쌓은 신선식품 조달 노하우를 접목해 SSG닷컴을 프리미엄 그로서리·뷰티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SSG닷컴과 지마켓의 전략이 불과 수년 전과 비교해 선명해진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한때 SSG닷컴과 지마켓의 역할을 구분하자는 차원에서 SSG닷컴은 직매입, 지마켓은 오픈마켓이라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지마켓 부활 신호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7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체질 개선으로 디지털 반전 시동
▲ 지마켓은 내수와 해외를 동시에 공략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SSG닷컴은 프리미엄 식료품 및 뷰티 채널을 지향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도 속이 답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마켓을 인수한 이듬해인 2022년 신년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도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올 한 해 임직원 모두가 뜨거운 심장으로 다시 뛰어야 한다”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실제로 부진한 성적표밖에 받지 못했다. SSG닷컴은 법인 설립 이후 7년 내리 영업손실을 내고 있고 지마켓 역시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지 4년여 동안 단 한 차례만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정 회장이 이런 흑역사를 뒤로 하고 SSG닷컴과 지마켓의 반등 계획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중장기 방향성을 정립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두 회사의 부활을 위해 신세계그룹이 치러야 할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마켓만 하더라도 내년에만 7천 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알리바바와 반으로 나눠 투자를 진행한다고 할지라도 1년에 3500억 원을 써야 한다. 투자가 3년 동안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1조 원 이상이 들어간다.

물론 할인쿠폰 수수료 폐지 등을 포함한 금액이라 모두 현금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회사가 짊어져야 하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만은 않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투자금액 7천억 원은 판매자를 위한 적접 투자비뿐만 아니라 수수료 절감에 따른 비용 투입, 여기에 알리바바의 인프라 활용 및 기술 지원을 위한 인력투자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직접적인 비용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당연히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협의를 거쳐 합작법인 차원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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