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5-10-21 17:21:09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넥스트레이드가 김학수 대표이사 체제를 2년 더 이어간다.
김 대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대체거래소를 빠르게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김 대표로선 다음 임기 동안 거래량 규제를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아울러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 여부도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학수 대표의 연임이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 이사회는 16일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를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출하는 후보추천위원회의 안건을 승인했다.
앞서 후보추천위원회는 김 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단수추천 했다.
김 대표는 11월10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승인되면 11월11일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공식 임기는 2027년 11월까지다.
증권가에선 김 대표가 국내 첫 대체거래소를 출범시킨 뒤 빠르게 성장시킨 점을 인정받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출범 뒤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고, 현재는 ‘15%룰’로 불리는 거래량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스스로 거래 종목 수를 줄일 만큼 성장했다.
당초 김 대표가 ‘3년 내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세웠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김 대표 두 번째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거래량 규제’ 해소가 꼽힌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대체거래소 전체거래량은 한국거래소 전체거래량의 15%를 넘어설 수 없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대체거래소 종목별 한도 규제(30%)를 한시적으로 유예했지만, 전체 거래량 규제가 남아 발목을 잡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경쟁체제 도입 취지를 생각하면 거래량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도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에 시장 감시 역할을 위탁하는 현재 구조상 한국거래소 측 반발도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지수펀드(ETF) 인가도 주요 과제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5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대체거래소 ETF 거래’의 법적 근거를 확보했고, 현재는 ETF 거래 관련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가 4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ETF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가 이후에도 자산운용사와 유동성 공급자(LP)를 끌어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LP사는 ETF의 순자산 추정 가치(iNAV)와 ETF 가격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대호가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는 한국거래소에서만 ETF 호가 관리를 수행하고 있지만, 향후 넥스트레이드가 ETF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두 시장 모두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넥스트레이드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에 발맞춰 수수료 인하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두 거래소 간 경쟁은 시장참여자로선 반가운 일이지만, 넥스트레이드로선 주요 경쟁력이었던 ‘낮은 수수료율’과 ‘긴 거래시간’을 잃게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장외거래 사업에 도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조각투자 증권 유통 플랫폼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토큰증권(STO)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규제에 막혀있는 장내 거래가 아닌, 장외 거래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의 연임은)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를 출범시킨 점과,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점유율을 늘린 점이 인정받은 것 아니겠느냐”며 “향후 넥스트레이드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그래서 더욱 김 대표를 적임자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