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코리아 2천만원 대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카드 만지작, '해치백 무덤' 한국서 성공할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10-21 15: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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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BYD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내놓는다.
해치백은 이름과 같이 후방에 트렁크 대신 위로 끌어올리는 해치가 달려있어 객실과 적재 공간이 통합된 차량을 말한다.
▲ BYD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 BYD >
돌핀은 BYD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4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판매 차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치백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BYD코리아가 국내에서 출시하는 네 번째 전기차로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준비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주행 거리 인증을 받았다. 상온 복합 주행 거리는 354㎞, 저온 복합 주행 거리는 282㎞다.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지난 1월 국내 진출을 선언하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중형 세단 씰, 중형 SUV 씨라이언7 등 3개 차종에 대해서만 올해 출시 계획을 밝혔다. 3개 차종은 이미 국내 출시됐다.
돌핀은 BYD 베스트셀링 모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BYD 글로벌 판매량의 40% 정도를 책임지는 핵심 모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해치백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 해치백 차량도 경차 모닝 한 대 뿐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은 3만3791대가 판매됐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 가운데 2.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은 기아 경형 레저용 차량(RV) 레이 EV(사진)다. 판매 가격은 2795만 원부터 시작되며, 돌핀도 비슷한 수준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올해는 해치백에 대한 선호도가 더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해치백 누적 판매는 2만25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2.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BYD가 국내 진출을 준비하면서 핵심 모델인 돌핀을 초기 출시 차량에서 제외한 이유도 국내 소비자 성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BYD코리아가 초기 출시 모델에서 제외했음에도 결국 돌핀 카드를 꺼내 든 이유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움직임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돌핀은 일본에서 299만2천 엔(282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 내놓은 3개 차종들이 일본 판매 가격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2천만 후반대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기아 경형 레저용 차량(RV) 레이 EV의 판매 가격은 2795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고 해도 돌핀이 해치백 모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판매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YD는 국내 시장 진출 초반에 받았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BYD코리아가 돌핀으로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BYD코리아가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판매하지 않는 한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재고가 계속 쌓이게 되면 할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그 때 소비자 분위기를 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