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미군 보급 확대 계획은 현실화하기 쉽지 않지만 잠재력이 큰 '도박'이라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10월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에서 관람객들이 소형모듈원전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모든 미군기지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소형모듈원자로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인 만큼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고 미국의 핵연료 공급망 안정화에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미군이 소형모듈원자로에 미래를 걸고 있다”며 “이는 훌륭한 아이디어지만 충분히 빠르게 실현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미 육군은 앞으로 3년 안에 미국 내 모든 기지에 소형모듈원자로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기존 원자력 발전소와 비교해 건설 비용과 시간, 효율성과 이동성, 안전성 등 측면에서 장점을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다.
전력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소도시나 군사기지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적합한 방식으로 꼽히며 자연재해 등 리스크에도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군은 소형모듈원자로의 이러한 장점에 주목해 민간 기업과 기술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을 3년 안에 모든 기지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는 다소 공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까지 원자력 규제 당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수준의 민첩한 대응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소형모듈원자로가 군사적 용도 이외에 수많은 산업 분야에 기여할 잠재력이 큰 만큼 ‘시도해 볼 만한 도박’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미국이 소형모듈원자로 보급 확대 및 가동에 안고 있는 또다른 문제는 핵연료 확보로 꼽힌다.
한때 미국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었지만 점차 러시아와 같은 경쟁 국가에 주도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결국 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과 더불어 안정적 핵연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도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계획에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여러 낙관이 예상되지만 미국 국방부의 야심만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며 “미군이 안정적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는 일은 국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