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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금융수장 수사 그리고 국감, 농협중앙회 강호동의 심상치 않은 미래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2025-10-16 15: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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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국정감사 참석을 코앞에 두고 불거진 금품수수 의혹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강 회장에게 ‘가시밭길’로 예고된 가운데, 이번 사안의 전개 양상에 따라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새 정부 첫 금융수장 수사 그리고 국감, 농협중앙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45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호동</a>의 심상치 않은 미래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강 회장 집무실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의혹 전반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농협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던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약 1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사업 계약 편의를 청탁하며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에게 가장 큰 부담은 24일 예정된 농해수위 국정감사 출석이다.

경찰이 본격 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국감장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된 질문이 집중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청 폐지 등으로 경찰의 수사 역할이 커진 현 상황에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는 것은 이미 관련 의혹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강 회장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앞서 2024년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강 회장의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이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주요 보직에 임명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처럼 지난해 인사권 논란에 이어 올해 금품수수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농협중앙회의 투명성과 윤리 경영 전반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첫 금융수장 수사 그리고 국감, 농협중앙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45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호동</a>의 심상치 않은 미래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약 1억 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계열사 계약 관련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는 오랜 기간 구조적 문제와 관련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 지분을 100% 보유해 사실상 농협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며 경영과 인사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권력 집중과 내부통제 미흡은 농협금융 및 계열사의 빈번한 금융사고와 부실 사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강 회장에 대한 의혹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내며 그의 체제 기반을 흔들고 있다.

오랜 기간 지속된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다시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관치금융 이슈가 불거져 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7월 금융권의 ‘이자놀이’를 비판한 뒤 정부가 ‘생산적 금융’ 운용을 적극 주문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정책 개입이 강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80조 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하나금융그룹이 100조 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내놓는 등 금융권의 정책 부응 노력이 이어졌다. 

강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수사 대상이 된 첫 금융권 수장이라는 점에서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정책적 압력과 정무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 회장에게 상당한 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역대 민선 농협중앙회장들이 대부분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끝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강 회장이 처한 곤혹스러운 상황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전임 민선 농협중앙회장 6명 가운데 3명은 비자금 조성, 횡령 등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아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나머지 3명도 배임 및 횡령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농협중앙회 역사상 최초로 직선제 투표를 통해 지난해 3월 회장 자리에 오른 강 회장은 현재 임기의 절반 가량을 마친 상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으로, 제기된 의혹은 수사과정에서 소명될 것이며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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