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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인프라 투자에 '결실' 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급망 입김 커진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10-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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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인프라 투자에 '결실' 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급망 입김 커진다
▲ 샘 올트먼 오픈AI CEO(앞줄 가운데)가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10월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 협력을 비롯한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금액이 예상치를 훌쩍 웃돌며 반도체 호황에도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와 협력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직접적 수혜를 보고 있는데 앞으로 대형 수주 기회가 더 활발하게 열릴 공산이 크다.

3일 씨티그룹 등 금융기관 전망을 종합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과 오픈AI 등 빅테크의 설비 투자 금액은 한동안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구축에 대형 IT기업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며 투자가 일제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한때 유력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 성과로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서 이미 뚜렷한 결실을 거두기 시작하며 재무 개선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주요 IT기업들의 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말까지 빅테크 업체들의 인공지능 관련 누적 지출액은 4900억 달러(약 687조 원)로 예측됐다. 기존 전망치인 4200억 달러(약 588조 원)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 기업이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투자 증액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막대한 투자 비용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부채를 늘려 자금을 충당하는 사례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IT기업들이 주요 사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성과를 확인하면서 투자 대비 가치를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실한 실적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 증명된 만큼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물량공세 전략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이러한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인프라의 강력한 성장 전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 4년 동안 5천억 달러(약 701조 원)를 들여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한 데이터서버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을 넘어 영국과 중동,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추진되며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에 '결실' 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급망 입김 커진다
▲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진.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자연히 뒤를 따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운영중이거나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데 역부족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결국 씨티그룹은 2029년까지 인공지능 관련 설비 투자 규모가 누적 2조8천억 달러(약 3924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기존 전망치인 2조3천억 달러에서 크게 상향한 것이다.

대형 IT기업들의 데이터서버 증설 경쟁이 본격화되면 자연히 가장 중요한 공급망으로 꼽히는 반도체 산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오픈AI는 최근 한국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대규모 반도체 구매 협약을 맺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첨단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며 반도체 원판(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는 현재 글로벌 출하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단일 기업의 반도체 수요가 업황 전체를 좌우할 만큼 큰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특히 오픈AI와 같은 인공지능 기업이 필요로 하는 메모리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규격 D램, 기업용 SSD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자연히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며 반도체 수요도 가파른 속도로 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성장동력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오픈AI가 이례적으로 한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와 선제 계약을 체결한 것은 향후 IT기업들의 데이터서버 증설 경쟁으로 공급 부족이 발생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따라서 빅테크 기업들이 오픈AI를 뒤따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장기 협약을 추진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고객사 기반을 강화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협상에도 우위를 갖추도록 해 실적 개선에 추가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 공급 계약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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