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9-19 14: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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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G2 정상의 경주 회동이 성사된다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터인데 이재명 대통령은 '브릿지(가교) 외교'를 펼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19일 정치권과 정부 안팎의 흐름을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경주 APEC 참석이 가시권에 들고 있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17일 ‘한미동맹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이 지난달 성공적 정상회담에 이어 경주 APEC에서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같은날 한국신문방송인 간담회에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시 주석이 APEC 정상 회의에 원칙적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가 확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만약 두 정상이 경주에서 만난다면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에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하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된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만나는 것은 6년 만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미중 정상의 만남은 무역 분쟁과 첨예한 안보 갈등을 이어오던 미중 관계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국제질서에 큰 의미를 가진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틱톡 분쟁’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고 무역협상도 타결에 가까워지는 등 관계가 개선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경주에서의 만남이 미중 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주 APEC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글로벌 흥행 아이템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중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국빈 방문 초청장을 보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미중 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 전후가 될 수 있어 경주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이었던 2017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