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제도 시행과 K뷰티의 확장으로 국내 의료 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미용의료 기기 업체인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왼쪽)과 클래시스의 슈링크 유니버스 제품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파마리서치와 클래시스가 ‘K뷰티’ 확장에 따라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제도 시행과 글로벌 유명인의 방한 효과 등으로 의료 관광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한시적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의료관광 소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은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적인 무비자 입국 허용 관련 세부 지침이 담긴 관계 부처 합동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사전에 자격을 취득한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최소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과 15일간 체류를 허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특히 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1일~8일)와 시기가 겹치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의료관광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과 국경절 연휴 효과가 겹치면 의료관광 소비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뷰티는 이미 화장품을 넘어 미용·의료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을 찾은 미국 여성들이 미용 주사 ‘리쥬란’을 시술받기 위해 국내 피부과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 킴 카사디안(사진)이 한국을 방문해 피부과 시술을 받기 전 자신의 모습을 찍어 SNS 계정에 올렸다. <킴 카사디안 SNS 계정 갈무리>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이 서울에서 피부 시술을 받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K의료’ 체험 수요가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실제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신용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외국인 의료 소비 규모는 2025년 7월 1576억 원 규모로 2024년 7월 1015억 원과 비교하면 50%가량 확대됐다.
외국인 의료 소비의 진료과목별 비율도 7월 55%로 절반 이상이 피부과에 치중된 만큼 K뷰티가 의료 영역까지 확장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파마리서치와 클래시스 같은 국내 대표 의료기기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인다.
아직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나 클래시스 제품을 직접 체험하려는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