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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올해도 매출 3조 훌쩍 넘어설 듯, 아쉬운 수익성에도 수장 재신임 농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9-10 17: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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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이 올해 9월 중에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11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손정현 SCK컴퍼니(스타벅스 운영사) 대표이사의 연임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손 대표는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을 강화하며 국내 스타벅스 진출 26년 만인 지난해 SCK컴퍼니의 매출 3조 원 달성을 이끌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임기 내내 5%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SCK컴퍼니는 유통업계 위기 속 이마트 전체 수익성을 이끌고 있는 핵심 자회사다. 손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다시 한 번 그룹의 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타벅스 올해도 매출 3조 훌쩍 넘어설 듯, 아쉬운 수익성에도 수장 재신임 농후
▲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가 다가오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손정현 대표.

10일 이마트 IR 실적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SCK컴퍼니는 올해도 역대 최대 매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SCK컴퍼니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매출 1조557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 매출 3조 원을 처음 넘어선 뒤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5% 줄어든 754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 동기(5.1%)보다 0.23%포인트 뒷걸음쳤다. 

SCK컴퍼니가 작년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손 대표는 2022년 5월 송호섭 전 대표가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사태로 중도퇴임한 뒤 그해 10월 SCK컴퍼니 수장에 올랐다. 캐리백을 리콜하는 등 수습 과정에서 들어간 일회성 비용 등으로 인해 2022년 3분기 SCK컴퍼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9%나 빠졌고, 2021년 10%였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4.7%까지 떨어졌다. 2023년에도 영업이익률은 4.8%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SCK컴퍼니는 가격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36.5% 크게 늘렸고, 영업이익률도 6.2%로 개선됐다. 손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에 걸쳐 음료 가격을 차례로 올렸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SCK컴퍼니 영업이익률이 손 대표 취임 당시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회사는 “원두 원가 및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부문 성장과 내수 침체로 유통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맡고 있다.

이마트는 2월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을 통해 202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 중심에 스타벅스가 있다. SCK컴퍼니는 올 상반기 이마트 연결기준 영업이익(1809억 원)의 42%를 책임졌다. 

정용진 회장은 3월 그룹 성장 전략을 이끌 계열사로 이마트와 함께 SCK컴퍼니를 꼽으며 올해 100곳 이상의 스타벅스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을 밝혔다. 이런 방침 아래 8월 기준 스타벅스 매장수는 2050개까지 증가했다.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매장 수 2천 개를 넘어서며 일본을 제치고 매장 수 기준 세계 3위에 올랐다.

손 대표는 가격 인상뿐 아니라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고 고객을 불러 음료를 전달한다는 기존 원칙에서 벗어나 2023년 하반기부터 일부 매장에 진동벨 도입을 시작해 확산하고 있고, 키오스크 시범 운영도 추진 중이다.

손 대표는 올해 들어 한국 스타벅스에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줬다.  
스타벅스 올해도 매출 3조 훌쩍 넘어설 듯, 아쉬운 수익성에도 수장 재신임 농후
▲ 올 여름 ‘스타벅스 e-프리퀀시’ 행사는 실용적 증정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스타벅스 리워드’를 시작한 지 14년 만에 처음으로 리워드 제도를 개편한 것이다. 

스타벅스 리워드는 웰컴·그린·골드 등급 순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개편은 기존 별 쿠폰 교환이 제한됐던 그린 등급 회원이 적립한 별로 무료음료 쿠폰을 받을 수 있고, 그린·골등 등급 회원들이 적립한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음료뿐 아니라 푸드, 기획상품(MD)으로 넓어진 것이 뼈대로 한다. 골드 회원 승급 기준도 기본 별 30개 적립에서 25개 적립으로 완화했다.

다만 별 지급 결제금액 기준이 기존 1천 원에서 3천 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기존 충성 고객 일부에서 불만이 나왔지만, 전체 리워드 참여 고객 수는 대폭 확대됐다. 

리워드 참여고객과 함께 신규 고객 수도 크게 증가하면서 누적 회원 수 15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스타벅스 리워드는 2011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최초 회원 수 500만 명까지 7년7개월, 1천만 명까지 3년9개월이 더 걸렸는데 이르면 2년8개월 만에 500만 명의 회원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SCK컴퍼니는 첫 리워드 개편을 추진하며 거대한 몸집을 뒷받침할 성장 동력을 고려해 낮은 등급 회원의 혜택 확대에 주안점을 뒀고, 그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리워드 개편이 신규 고객 유입과 함께 일으킨 손익 개선 효과는 하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임기는 11월30일까지다.

SCK컴퍼니는 하반기 e프리퀀시 실적이 반영되면 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진행하는 e-프리퀀시는 SCK컴퍼니가 IR자료에서 실적 분석에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다.

5월22~7월20일 라코스테와 협업해 진행한 e-프리퀀시는 폴딩체어, 멀티플백, 트렌 타월 등 실용성 높은 증정품을 선정해 전년보다 증정품이 2배 이상 빠르게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반기에는 여름 e-프리퀀시 실적도 일부 반영된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상반기 원두 가격 상승과 계엄 사태 여파로 인한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 e프리퀀시 실적이 반영되면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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