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집중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이 내년부터 공급 부족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의 HBM 메모리 기술 전시용 모형.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 업황이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씨티그룹의 전망이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의 설비 투자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집중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지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각) 씨티그룹이 보고서를 내고 “2026년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인공지능 시장의 수요 강세로 공급 부족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투자전문지 시킹알파가 전했다.
내년 D램 공급 물량은 수요를 약 1.8%, 낸드플래시는 수요를 약 4%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씨티그룹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AI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함에 따라 일반 서버용 D램 및 모바일 D램, 기업용 SSD와 같은 메모리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은 HBM에 설비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 D램 공급 증가율은 17.5%,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율은 16.5% 증가하는 반면 D램 수요 증가율은 20.1%, 낸드플래시는 21.4%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그룹은 이러한 시장 불균형이 결국 내년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연히 메모리반도체가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년 실적에도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은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식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