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LG화학은 ESS용 배터리 덕에 3분기 영업이익은 35%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석유화학 시설 폐쇄 흐름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 매출 10조3842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보다 매출은 8.7% 줄지만 영업이익은 34.8% 늘어나는 것이다.
주된 요인으로는 판매가 상승과 판매 호조에 따라 ESS용 배터리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지는 점이 꼽혔다.
LG화학 3분기 예상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 영업손실 150억 원, 첨단소재 영업이익 101억 원,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5921억 원 등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배터리 자회사는 매출 5조6천억 원으로 정체되지만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을 것”이라며 “판매가격 상승과 ESS용 배터리 시스템 판매 호조 덕분이다”고 말했다.
전세계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점도 LG화학에 호재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석화업계는 하반기부터 유럽과 일본, 한국, 중국 등지에서 에틸렌 설비 폐쇄 흐름에 진입했다”며 “종합하면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2억4천만 톤에서 5.5% 줄며 업황 회복을 앞당길 것이다”고 내다봤다.
LG화학 투자자들은 이와 별개로 세법 개정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정부는 2026년부터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를 적용한다.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는 해외계열사가 현지에 세금을 15%보다 적게 내면 차액을 모회사가 자국에 납부하는 제도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은 81.7%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80% 아래로 낮춰야 과세부담을 피할 수 있다”며 “매각 과정에서 현금 2조 원을 확보할 수 있고 별도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 매각자금 일부에 대해 주주환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