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지부장이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단식투쟁을 벌이다 건강악화로 후송됐다.
백 지부장은 18일 오후 1시15분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 단식농성장에 도착한 구급차량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경기 광주시 ‘참조은병원’으로 후송됐다.
▲ 백호선 금속노조 현대중곰업지부 지부장이 지난 9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열린 HD현대 계열사 노동조합 25년 단체교섭 요구안 쟁취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부> |
참조은병원에서 신장검사를 잔행한 뒤, 결과에 문제가 없으면 서울녹색병원으로 다시 후송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7월9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는데, 18일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긴급 공지를 통해 “분당 지역 병원에서 백 지부장의 입원을 거부했다”며 “그는 현재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 지부장은 2023년 11월 지부장에 당선된 인물로 임기는 2025년 말까지다. 그는 '강성'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투회(현장의 목소리로 투쟁하는 민주연합회)' 소속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가지고 올해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교섭하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초 파업투표 가결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11일에는 3시간 부분파업, 16일에는 금속노조 총파업, 17일에는 7시간 파업, 18일에는 글로벌R&D센터 상경 파업 등 쟁의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주요 요구 내용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임금 피크제 폐지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근속수당 1년 1만원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직원용 휴양시설 확대 특별예산 50억 원 출연 등이다.
회사 측은 지난 9일 열린 본교섭에서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500만 원 △실적에 따른 특별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의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