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5-07-16 18:30:53
확대축소
공유하기
▲ 최덕형 골프존 대표이사(사진)가 국내 골프 산업 침체 속 해외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의 최덕형 대표이사가 중국과 미국 등 해외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골프 산업이 침체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해외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16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최덕형 골프존 대표는 북미와 중국 등 국가를 중심으로 영향력 넓히기에 나섰다.
박강수 대표와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덕형 대표는 전략기획과 해외사업부문을 담당한다.
골프존은 현재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64개 국가에서 매장 35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골프시뮬레이터 판매를 주 사업으로 전개하는 한편 골프존소셜과 골프존레인지, 지스트릭트 등 브랜드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북미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확보해 특판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체육관 프랜차이즈와 골프장을 상대로 납품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신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 9월 톈진(天津)에 도심형 골프장인 ‘시티골프’를 처음 선보였다. 실내 공간 5천 평 규모에 스크린 18개와 그린(공을 굴려 넣는 잔디 지역)을 조성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옌볜(延边)에 2번째 시티골프장을 완공해 운영할 계획이다.
호치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 번화가에 위치한 쇼핑몰, 호텔 등을 중심으로 신규점을 출점하던 골프존은 최근에는 대규모 복한 리조트단지 입점을 적극 추진하며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해외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종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스크린골프가 너무 익숙해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초기 산업으로 개화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스크린골프의 인기를 조명하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실내 골프 수요가 17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불어온 ‘골프붐’은 2021년에 정점을 찍고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비싼 레저 활동에 해외여행 등으로 수요가 분산된 까닭으로 읽힌다.
▲ 골프존이 중국 톈진에 선보인 도심형 골프장 ‘시티골프’ 전경. <골프존>
골프붐의 수혜를 입었던 골프존 실적도 함께 감소했다.
2019년에 323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516억 원으로 증가한 뒤 2021년 1077억 원, 2022년 1487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2023년 1145억 원, 2024년 958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26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감소했다.
시장도 이 같은 추세에 반응하고 있다.
골프존 주가는 2020년 3월 2만8850원으로 저점을 찍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며 급등해 2021년 11월 19만35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점차 떨어져 현재는 7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국내사업 성장세도 꺾인 분위기다. 신규 가맹점 출점 수는 2022년 400여 곳에서 감소해 올해 100여 곳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사업 성장이 정체기로 분석되는 가운데 최 대표가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 현지화 마케팅, 유통망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골프존의 기존 내수 중심 운영 노하우가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엇갈린다.
더구나 아직까지 해외사업 손익은 적자를 내고 있다.
골프존의 북미 사업을 담당하는 골프존아메리카는 1분기 순손실 28억4467만 원, 총포괄손실 28억7098만 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 5곳의 1분기 합산 실적도 순손실 26억7640만 원, 총포괄손실 27억1184억 원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0년 8%를 차지한 해외 매출은 2024년 14%로 늘었고 올해 말에는 22%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