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전기차 판매 부진 문제보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기업가치 고평가 문제를 더 부각하고 있다는 증권사 UBS 분석이 제시됐다. 사이버트럭을 비롯한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재 기업가치가 근본적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정책 변화로 테슬라 본업인 전기차 사업 전망이 불안해진 반면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같은 신사업에 지나치게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16일 증권사 UBS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가치 유지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UBS는 테슬라가 그동안 탄소 배출권 판매를 통해 거두던 매출이 줄어드는 점을 실적에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시행한 감세 법안으로 친환경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다른 기업들의 탄소 배출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에 포함된 전기차 보조금 폐지도 테슬라의 차량 판매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UBS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신사업인 로보택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테슬라가 당장 실적에 악재로 자리잡은 전기차 판매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차세대 성장 동력에 지나친 기대를 걸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테슬라가 이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전기차 수요 문제보다 로보택시 및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언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슬라 주가는 3월부터 현재까지 약 20%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UBS는 이러한 주가 상승이 테슬라의 신사업 중심 성장 전망에 의존하고 있다며 “핵심 사업의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UBS는 당장 테슬라 주가에 보급형 전기차 출시 계획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UBS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215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15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10.78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큰 폭의 하락을 예측한 셈이다.
테슬라는 현지시각으로 23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