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으로 알려진 콘텐츠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가 비용 구조 개선으로 영업손실을 탈피했다. 사진은 2024년 극장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 예고편 갈무리. < SAMG엔터테인먼트 > |
[비즈니스포스트] ‘캐치! 티니핑’ 등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 유통, 라이선싱 사업을 하는 SAMG엔터테인먼트가 영업손실 행렬을 끊어낸 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비용구조 개선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9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SAMG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캐치! 티니핑’은 현재 유아동을 타깃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흥행하는 지적재산(IP)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만 3~9세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순위 조사에서 해당 작품의 ‘티니핑’이 1위, ‘하츄핑’이 5위를 기록했다. 2024년 개봉한 극장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은 관객 124만 명을 모으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이러한 IP를 가진 SAMG엔터테인먼트는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2022년 매출이 683억 원이었으나 2023년 951억 원, 2024년 1164억 원으로 늘었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도 2022년 192억 원에서 2023년 233억 원, 2024년 314억 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그럼에도 SAMG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영업손실을 면하지 못했다.
2022년 영업손실 3억6천만 원을 낸 이후 2023년 94억 원, 2024년 61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높은 매출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주범으로는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지목된다. SAMG엔터테인먼트 판관비는 2022년 196억 원에서 2023년 328억 원, 2024년 375억 원으로 불어났다.
2024년 판관비 구성을 뜯어보면 급여가 94억 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28억 원과 지급수수료 26억 원이 뒤를 이었다.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판관비율은 2024년 상반기 38%를 넘어섰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비용 구조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나섰다.
가장 먼저 우선 유통망을 내재화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캐치! 티니핑’을 처음 선보이던 2020년부터 삼진인터내셔널과 완구 제작·유통을 두고 협력했다.
하지만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SAMG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상장으로 유입된 공모자금으로 자체 물류망 구축에 나섰다.
그 결과 완구 재고를 직접 관리하며 완구 기획 단계부터 판매 데이터를 활용하기가 용이해졌고 판관비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자회사 엔터리얼과 패션사업부를 청산하며 본업에 집중한 점도 유효했다고 평가받는다.
엔터리얼은 2014년 설립된 PC와 모바일, 아케이드 등 게임 개발 회사로 SAMG엔터테인먼트가 2022년 인수했다.
인수 당시 SAMG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IP를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하고 앞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나지 않자 2024년 SAMG엔터테인먼트는 엔터리얼을 청산했다.
또 다른 비핵심사업인 패션사업도 2024년 종료하며 재고자산을 정리했다. 앞으로 SAMG엔터테인먼트는 의류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라이선스 방식으로 패션사업을 펼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업구조 개편의 결과로 임직원 수는 2023년 315명에서 2024년 280명으로 감소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4분기 영업이익 90억 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7개 분기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하반기 원가 절감과 프로세스 효율화, 조직개편, 구조조정 등을 추진해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었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2025년 1분기에도 영업이익 6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82% 웃도는 깜짝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은 35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반면 판관비는 74억 원을 지출해 오히려 23% 줄었다. 판관비율 또한 21%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축소됐다.
곧 다가올 2분기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현대자동차 등 유명 기업들과 협업하며 타깃 연령층을 유아동에서 성인까지 확대했다.
▲ SAMG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현대자동차 등 유명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사진은 SAM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공개한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스타일’ 뮤직비디오 갈무리. < SAMG엔터테인먼트 > |
사업 외형이 넓어짐에 따라 비용 개선 이후 진정한 실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를 비롯한 시장의 예상치는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AMG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59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7.7%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올해 실적은 매출 1471억 원, 영업이익 2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대로라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사업연도가 된다.
시장의 기대도 크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으로 무려 622%가 올랐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