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기후변화에 데이터센터 취약성 커진다, AI 인프라도 '기후 리스크' 피하지 못해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7-09 13:13: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기후변화에 데이터센터 취약성 커진다, AI 인프라도 '기후 리스크' 피하지 못해
▲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기후재난이 데이터센터 산업에도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일본 치바현 인자이시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으로 세계 각지에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기후재난에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는 그동안 주로 온실가스를 내뿜게 하는 '원흉'으로 지목돼 왔다. 그런데 정작 데이터센터도 기후재난에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상호의존성이니셔티브(XDI)'는 9일 '2025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기후위험 및 적응 보고서'를 발간했다. XDI는 2007년에 설립된 연구 업체로 물리적 자산을 향한 기후 리스크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공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들 가운데 기후재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데이터센터 비중은 약 6.25%로 파악됐다. 중위험군 비중은 15.79%였다.

여기서 고위험군이란 데이터센터가 태풍, 해안 침식, 하천 범람, 가뭄, 강풍 등 기후재난을 겪으면 발생할 최대 손실 예상액이 인프라 자산가의 1% 이상인 집단을 말한다.

XDI는 "고위험군 집단은 극단적 기상 및 기후위험으로 인한 인프라 손실 가능성이 커서 보험료가 매우 비싸거나 향후 보험 가입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위험군은 손실 예상액이 0.2% 이상 1.0% 미만인 집단으로 중위험군 집단도 기후재난 관련 보험료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칼 말론 XDI 창립자는 "글로벌 경제의 소리없는 엔진인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구조가 점점 더 기후재난에 취약해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자, 투자자, 정부는 더 이상 이를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데이터센터를 다른 자산의 기후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본 그동안의 일반적 분석들과 달리 이례적으로 기후변화에 피해를 입는 주체로 봤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를테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4월 내놓은 '에너지와 AI' 보고서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산업이 2024년 기준 연간 약 1억8천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만든다고 예측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이라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AI산업 경쟁이 격화하면서 향후 10년 내로 약 80%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후변화에 데이터센터 취약성 커진다, AI 인프라도 '기후 리스크' 피하지 못해
▲ 동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위험도 평가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지도. 붉은색 점은 고위험군 데이터센터, 주황색은 중위험군 데이터센터, 하얀색은 저위험군 데이터센터를 나타낸다. <상호의존성이니셔티브>
XDI는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재난 위협에 노출되는 데이터센터도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고배출 시나리오 SSP5-8.5를 적용한 분석 결과, 2050년 기준 고위험군 데이터센터는 올해와 비교해 약 14%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에 설치된 데이터센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13%로 늘게 된다.

중위험군 데이터센터 비중은 기존 15.79%에서 약 24%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주요 지역별 분석 결과 동아시아는 기후재난 위협이 가장 빠르게 증가할 지역으로 파악됐다.
 
2050년 기준 동아시아 지역 고위험군 데이터센터 비중은 약 18.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 따지면 중국 장쑤성이 고위험군 비중이 가장 높아질 곳으로 지목됐다. 2050년 기준 장쑤성에 설치된 데이터센터 25개 가운데 64%는 고위험군에 포함됐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61.9%), 독일 함부르크(58.3%), 중국 상하이(49.0%), 러시아 모스크바(3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은 고위험군 비중이 6.1%가 될 것으로 집계돼 이번 보고서가 집계한 데이터센터 설치 지역 100곳 가운데 46번째로 재난 위협이 높아질 지역으로 분류됐다.

말론 창립자는 "결정적인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노력이 없다면 2050년에는 비상 상황을 대비한 보험료가 전 세계적으로 3~4배 가량 인상될 정도로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위험도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 수 있다"며 "인프라 복원력을 향한 집중 투자, 물리적 적응, 탈탄소화 노력을 병행해야 데이터센터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장기적으로 디지털 경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최신기사

[현장] 현대차 2028년 'AI 자율주행차' 출시, "간단한 업데이트로 신기술 바로 ..
[9일 오!정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내란수괴가 있을 곳은 감옥이다"
중국 조선업 '미국 제재'로 상반기 주문 68% 급감, 한국은 점유율 상승 반사이익
TSMC 내년 파운드리 단가 더 높인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 고객사에 전가
삼성전자 이재용, IT업계 거물 모임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
고려아연 최근 5년 신재생에너지 투자 누적 1조 돌파, 지난해 역대 최대
카드업계 소비쿠폰 수수료 인하 조짐에 난감, 수익 확대 기대보다 역마진 우려
'주주환원 소극적 게임업계' 더블유게임즈 반대 정책 강화, 김가람 투자와 주주친화 모두..
[오늘의 주목주] '대통령의 방산 강조' 현대로템 6%대 상승, 코스닥 신성델타테크 1..
비트코인 1억4832만 원대, 매도 압력 완화에도 매수 적은 '섬세한 균형' 지속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