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4월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해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공언해 회사 이사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 행보를 이어가지 못하도록 이사회가 해임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왔다.
8일 로이터에 따르면 신당 창당을 비롯한 일론 머스크 CEO의 최근 정치 행보로 테슬라 이사회는 딜레마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아메리카당(미국당)’이라는 이름의 신당 창당 입장을 공식화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를 위해 추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이 통과할 경우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제3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해당 법안은 연방 상·하원을 통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서명함으로써 효력을 갖게 됐다.
그러나 머스크의 창당 발언이 나온 이후 테슬라 주가는 7일 6.79% 하락한 293.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끼쳐 이사회에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 갈등이 불거졌던 올해 6월 초에도 테슬라 주가가 크게 내려앉았던 적이 있다.
앤 립튼 콜로라도대학교 로스쿨 교수는 “CEO가 이런 종류의 활동을 멈추지 않으면 이사회는 그를 내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일론 머스크와 그의 형제 킴벌 머스크를 포함해 9명이 포진해 있다.
미국 기업에서 이사회는 주주 투표를 하지 않고도 CEO를 해임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이사회는 사실상 ‘거수기’ 역할만 해왔다는 지적이 많다. 테슬라 지분 13% 가량을 들고 있는 머스크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립튼 교수는 “테슬라 이사회는 매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일론 머스크의 외부 활동을 제한할 조치를 내릴 것이라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