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해상화재가 지급여력비율(K-ICS) 완화 등 제도 개선에 따라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르면 내년 배당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당국의 지급여력비율(K-ICS) 요구수준 완화는 현대해상의 자본성 증권 발행 부담을 낮추고 실손·비급여 대책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현대해상이 지급여력비율(K-ICS) 완화 등 제도 개선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 현대해상 > |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적용되는 K-ICS 기준을 기존 150%에서 130%로 낮추고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비율도 20%포인트 내렸다.
보험사의 회계상 이익과 자본을 줄여 자기자본비율을 떨어뜨리던 기존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다.
또한 2025년 초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방안을 통해 과잉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하고 보험료를 낮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규제 민감도가 크다는 것은 규제 완화 시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뜻”이라며 “현대해상은 제도 변화에 민감한 구조를 지닌 만큼 최근 규제 완화 흐름에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다소 후퇴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해상은 2분기 별도기준 순이익 2491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 2분기보다 3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도 밑돈다.
금호타이어 화재에 따른 손실 250억 원 등 일반보험 부진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배수는 10배 후반으로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긴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과 낮은 자본여력에 따른 부진한 실적, 배당가능이익의 부족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바라봤다.
그는 “추가적 제도 보완을 전제로 멀지 않은 미래에 배당 재개도 가능할 것”이라며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배당가능이익 차감 요인에 대한 산식이 개선되면 당장 올해는 어렵더라도 이르면 내년에는 배당 재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을 반영해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천 원에서 4만1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보험업종에 대한 규제 완화 흐름을 반영해 주가순자산비율(PBR) 할인율을 10%포인트 낮추고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0.67배를 적용해 목표 주가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현대해상 주가는 2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