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작 ‘아이온2’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회사의 반등 카드이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개인에게도 사활을 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2%(2500원) 상승한 20만7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아이온2’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기점으로 주가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30일에는 하루 만에 11% 이상 급등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만 원선을 회복했다. 최근 두 달간 상승률은 약 40%에 이른다.
FGT는 엔씨소프트가 판교 사옥에서 주최한 비공개 테스트로 일정 조건을 충족한 일반 이용자와 게임 유튜버 등 약 100명을 초청해 게임을 사전 체험하도록 하고 피드백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스트 이후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기대 이상”, “완성도가 높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그동안 회사에 비판적이었던 일부 유튜버들도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특히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 강화 등이 참여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온2’는 5월29일 첫 라이브 방송 이후 6월 중 FGT를 통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고 유저 접점을 넓히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이온 IP(지적재산권) 자체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 이후 두 번째로 흥행에 성공한 IP로 현재도 리니지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핵심 자산이다.
‘블레이드앤소울2’, ‘TL’ 등 기존 대형 신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온2’의 성공은 향후 회사 실적과 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2026년 연간 매출 3천억~35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작 IP 매출의 절반을 ‘아이온2’가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도 ‘아이온2’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그동안 게임 개발이나 발표에서 보고를 받거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에서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개발 전반에 관여하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측면에서도 ‘아이온2’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재무구조 효율화 작업을 통해 비용을 상당 부분 정리한 상태다.
다만 기존작 매출 둔화로 지속되며 이익 체력은 약화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52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률은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2분기 실적 역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면서 4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온2’의 성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아이온2는 FGT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성을 보강한 뒤 4분기 중 한국과 대만 시장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의 성과가 엔씨소프트의 향후 몇 년을 좌우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